예비단장 훈련에 주목하다

전북교구가 실시한 예비단장 훈련이 주목받고 있다.
5월23일~8월3일 10회기로 진행된 훈련은 단장 진급을 앞둔 교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열려 관심을 모았다. 전북교구는 교화 생장점을 '교화단 교화'에 두고, 그 핵심인 단장 양성에 주력해 왔다.

총 10회기의 예비단장 훈련은 단장의 리더십 강화를 위해 프로그램 기획과 강사진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매주 화요일 저녁 2시간 동안 진행된 훈련은 1회 유무념공부, 2회 교화단의 이해, 3회 원불교 기초교리 이해, 4회 교화단과 순교, 5회 단장 활동 길라잡이, 6회 일기법 이해와 실제, 7회 교화단 실제 운영, 8회 교화단 마음공부 실제 운영, 9회 교화단 문답감정, 10회 교화대불공으로 짜여졌다.

강사진도 현장교화 경험과 실제 '교화단 교화'를 내재화한 교무들이 참여해 현실감 있는 강의가 진행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원창학원 김일상 이사장을 비롯해 최경도, 나상호, 최정윤, 장진수 교무들이 내공으로 쌓아온 '교화단 교화'를 예비단장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면서 '아, 교화단 교화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를 자각하게 했다.

54명이 수료한 이번 예비단장 훈련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선 예비단장 훈련이 교화단의 이론과 실제라는 교육을 통해 실제 적용에서 오는 간격을 좁혔고, 단장뿐 아니라 예비단장을 교육함으로써 '교화단 교화'의 인재풀을 넓혔다. 무엇보다 교도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예비단장 훈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예비단장들은 교화단 교화가 정체된 교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대안으로 인식하게 됐다.

전북교구에서 시작된 심도 있는 예비단장훈련이 여타 교구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교구장협의회나 각단회 및 항단회 등에서 교화단 교육의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재가 출가교도의 내재화도 그만큼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교화연구소 최정윤 소장은 "교화단 교화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어려운 점은 현장 교무들의 확고한 의지와 신념, 교화단 교화에 대한 인식 부족 등 내재화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현장 교화가 행사 위주로 진행되다보니 교화의 초점이 교화단보다는 인력활용에 역점을 두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2만 교화단 양성을 목표로 6년간 현장을 누비면서 몸으로 체감한 사실은 '이제 교화의 방향을 교화단으로 갈지, 아니면 현 상태로 갈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화단 교화에 확신한 교무와 교당은 교화가 더디더라도 교도 훈련을 통해 점조직을 다져가면서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다만 성과를 낸 교당의 교무가 떠나면 다시 예전대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전무출신 인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무의 지적대로, 교화자들의 '교화단 교화'에 대한 인식부족은 심각하다. 교화단 교화가 뿌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교화단 교화의 리더십'이 확고하게 서 있지 못하고, 이해도나 실행면에서도 깊이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교화자들이 기존의 관행대로 교화하면서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아서다.

교화단 교화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교화자, 즉 출가교화단회가 교화단 교화로 어떻게 자리매김할지를 고민하고, 실습을 통해 내재화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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