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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을 찾아서 / 부산울산교구 사상교당
교당을 찾아서 / 부산울산교구 사상교당
  • 최명도 기자
  • 승인 2015.09.18
  • 호수 17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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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은혜 나누는 열린 도량
▲ 사상교당는 국수공양, 지역주민 나눔마당 등 다채로운 교화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연대를 강화하고 있고, 끊임없는 순교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법회 후에는 교도들이 모여서 점심공양을 한다.
▲ 사상교당은 정신문명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지역사회 교화에 힘쓰고 있다.
지역민과 나눔 활동을 통해 신앙생활의 참 의미와 행복을 찾고 있는 부산울산교구 사상교당. 2차선 도로와 인접한 교당에 들어서자 물봉선화, 국화, 백일홍, 제라늄 등 크고 작은 꽃들과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시선을 끌었다. 2층 주택 구조인 교당 벽면은 나무 데크로 꾸며졌고, 넓은 마당 곳곳에 나무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었다. 교도는 물론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이 편안하게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휴식처와 카페 기능을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9월 첫째 주 정례법회인 이날 박진성 교무와 강진광 교도회장이 마당에 서서 교당에 들어오는 교도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전하고 있었다.

국수·지역주민 나눔마당 등 다양한 활동

2층 대각전에서 시행된 법회는 엄숙한 가운데 활기가 넘쳐났다. 이날 설교에서 박 교무는 "원불교 교도는 일상수행의 요법 9가지가 삶의 선택기준이 된다"며 "내 삶은 내가 선택한 것이니 힘들거나 즐거운 경계를 당해 언제나 감사히 받아들이는 삶, 소유하되 집착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보통 사람은 감사의 기준이 높은 데 비해, 부처님은 감사의 기준이 없기에 늘 감사생활을 한다"며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대종사니까, 법문이니까 가능하다고 말만 할뿐 실천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죽을 만큼 노력을 다해 더 나은 삶을 살거나, 기준을 낮춰 감사생활을 하는 삶을 살기를 강조했다.

사상교당은 재가 교도들이 중심이 되어 교당 살림을 비롯한 회계정리, 법회사회, 피아노반주, 노래지도, 봉공회 물품판매, 법회준비, 교당행사 기록 등 각자 책임을 맡아 교당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3년 전부터는 대각개교절마다 지역민 200여명에게 국수나누기 봉사를 시작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교도들은 올해부터 새로운 사업을 시행했다. 3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민에게 시래기국밥과 국수나누기를 시작한 것이다. 첫날 50명이 참여하는 것에서 100명이 넘는 주민이 찾아오는 교당은 '주민에게 국수 주는 원불교'로 교단을 알리고 있다. 올해는 메르스의 영향으로 6월까지 시행했고, 9월12일부터 국수나누기 봉사를 다시 시작했다. 이런 활동의 결과로 주민들이 길거리에서 교도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매년 가을에는 '주민 나눔 마당'을 개최하고 있다.

교도들의 정성으로 모아진 천여 점의 생활물품과 밑반찬, 화분 등을 500원~2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나누며 은혜를 확산시키고 있다.

40~50대 교도들이 많은 사상교당은 지난해부터 정숙현 부산울산교구장 초청법회, 교당 벽면 방부목 보존작업, 성지순례, 년말 불우이웃돕기, 참회기도를 시행했고, 올해는 종법사 신년하례, 공부표준 발표, 지구 재가 교역자 훈련, 산상기도, 교도 봄나들이, 입교식, 공동생일잔치, 교당원로 선물전달식, 국수나누기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수시로 개최했다. 이를 통해 종교인으로서 공부심과 지역 봉사활동의 보람을 체험하고 있다.

끊임없는 순교와 교화협의회

사상교당 교도들의 다양한 교화활동 배경에는 원기98년 부임한 박 교무의 순교가 영향을 미쳤다. 사업과 각종 사정으로 교당을 멀리했던 교도를 대상으로 박 교무는 닭볶음탕 등 직접 만든 음식을 교도들의 일터로 전달하고 동료들과 먹을 수 있게 배려했다. 잠자던 교도들은 동료들에게 원불교 성직자가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자신이 원불교 교도였음을 다시 인식하게 됐다. 교당 활동에 관심과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이제 순교는 매주 목요일 정례행사로 자리잡았다. 3명의 교도가 중심이 되어 잠자는 교도의 집과 직장을 방문해 안부를 챙기고, 박 교무는 동행하지만 앞장서는 역할은 하지 않는다. 처음 교도들의 방문을 부담스러워 하던 잠자는 교도들은 방문횟수가 거듭될수록 반가워하고 고마워했다. 순교로 인해 사상교당의 잠자는 교도 100%가 현재까지 정례법회에 참석해 주인역할을 하고 있다. 순교를 맡은 교도들은 이제 천도재에 인연된 사람과 새로운 교도를 대상으로 정성스런 순교를 펼치고 있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교화협의회에는 교당의 크고 작은 사업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이끌고 있다. 교도회장단과 단장, 봉공회, 원로교도가 참석한 이 자리는 교화대불공의 공동목표에 언제나 예스(Yes)라는 긍정적인 답변으로 교당교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당 공양, 공부담 발표, 국수나누기 등 교도들의 봉사 활동이 자발적인 참여로 실행되고 있다.

2년 전 법회 출석 10명이 힘들었던 사상교당은 지난해까지 법회 출석 20명 넘기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는 매주 27명의 교도들이 참석해 이제는 30명 이상의 출석을 소망하고 있다. 법회 참석 인원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주택 구조의 법당이 좁아지고 있음을 교도들이 자각하게 됐다. 재가 교도들이 앞장서 법당을 넓힐 계획을 조심스럽게 세우고 방안을 연구 중이다. 교당법회를 마치면 집으로 돌아가기 바빴던 교도들은 마당에 마련된 카페 겸 탁자에서 점심을 먹고, 안부와 교법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원로교도들은 차를 마시고, 남자 교도들은 마당에 난 잡초를 뽑거나 교당 시설을 점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교도들은 이제 교당에 오고 머무르는 것이 즐거워졌다. 지난 8월 전 교도가 참석해 응원했던 부산울산교구 교리실천강연대회에서 박미선 교도는 "교화는 은혜 나눔의 행위이고, 은혜 나눔이 교화로 연결됨을 절실히 느꼈다"고 교도들의 마음을 대변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강 교도회장은 "교당이 항시 개방을 해 지역민과 교도가 지나가다 들리는 열린 교당으로 변화했다"며 "한마음으로 합심한 교도들은 어떤 의견이든 반대보다 해보자는 긍정적인 의견을 전하니 회장으로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계속 은혜를 나누는 교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올해 창립 37주년을 맞이한 사상교당은 '재가 출가교도가 합심 합력하여 누구나 오고 싶고 감사생활로 안심을 얻고 지역사회가 스승님이 염원하신 광대 무량한 낙원을 이루기 위해 은혜를 나누고 정신문명을 선도하는 교당을 만든다'는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사상교당이 멋진 비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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