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무활동의 보람

▲ 박혜원 원무 / 밀양교당
사회가 변하면서 우리들의 종교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부모 세대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빈곤을 벗어난 우리들의 생활엔 부모 세대에서 절실했던 생활고 해결을 위한 간절함이 없듯이 종교생활도 그렇게 간절함이 없는 신앙생활로 변해 오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각 지역에서의 교화 활동에도 많은 지각 변화를 가져와 교무가 없는 교당이나 농·어촌 지역의 소규모 교당들은 교도가 없는 교당들도 생겨나고 있다.

교단 차원에서도 날로 침체돼 가고 있는 교화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미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출가교역자의 감소는 지역 교화 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원무단에서도 '원무 500인'을 만들기 위한 자체 노력을 다양하게 강구하고 있어 그 연장의 차원에서 개인적인 몇 가지 제언을 보태고자 한다.

첫째 원무 사령 시 대부분 직장이나 사령자의 직업적 특수성에 따라 사령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위의 교무 단독 교당이나 교무가 없는 교당 같은 곳은 지역과 교당의 특수성에 따라 꼭 직업인이 아니어도 교구장이나 교무의 추천만으로도 원무로 활동 할 수 있게 하여 교무의 지역교화 활동을 돕게 하자. 원무 사령의 목적에 따라 교화활동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지역적인 특성에 따른 평떼기식 전략의 교화타개책이 아닐까 여긴다.

적정 인원의 교무가 부임을 해 와야 원활한 교화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교당도 교무 인력 수급이 이에 미치지 못해 교무 혼자서 활동하는 교당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결국 격무에 시달린 교무들이 누적된 격무를 견디지 못해 병으로, 혹은 심신이 지쳐 휴무를 하는 교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은 교단적으로도 대단히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교당들의 교화활동을 현실적으로 교무의 가장 가까이에서 책임을 함께하고, 지원하고, 도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이 원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둘째 원무 훈련에서 단골메뉴처럼 나오는 요구사항으로 원무 훈련의 내용에서 원무는 그야말로 재가로서 재가의 최일선에 나선 교역자이니 교역자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의 기본적인 소양을 일정의 원무훈련을 통해서 닦아갈 수 있는 훈련 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원무의 수가 늘어나면서 원무가 할 수 있는 일도 다양해졌고 그 능력도 천차만별이라 서로 활용하고 공유하고 지원할 수 있는 교단적 네트워크가 형성돼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부족하나마 이 기고를 통해 개인적으로 원불교 입교에서부터 지금까지의 나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의미가 깊었다. 한편으로는 제대로 수행 정진은 하지 않으면서 햇수만 더해 가는 공부인이 되지 않았나 돌아봤다. 늘 신·분·의·성을 들이대며 안으로 챙기고 또 챙겨야 함을 또한 원무로서도 현재 내가 처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고자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나의 원불교와의 첫 인연이 마음공부로 시작했듯이 그 끝도 마음공부가 아닐까 한다. 마음공부는 이제 내 생활이고 나를 바라보게 하는 거울이다.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교당에서의 마음공부방 운영을 좀 더 활성화 시켜갈 수 있는 방법을 공부인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통하는 공부법이 대종사의 용심법이기에 이 마음공부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학생회원들이 행복한 마음운전자가 되어 건강한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우뚝 서기를 늘 기도한다.

또한 교당에서만 하던 공부를 이제는 지역 사회로 그 지평을 넓혀 갈 수 있기를 서원한다. 나아가 형편상 교당 생활이 어려운 다문화가정을 위한 찾아가는 교화자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서원하며 그 서원을 위한 발걸음을 차분히 준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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