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청수 원로교무 길상사 설법

▲ 박청수 원로교무가 법정스님 5주기를 맞아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에 초청받아 설법을 전했다.
'한국의 마더 테레사' 박청수 원로교무가 길상사를 찾아 무아봉공의 일생을 담은 감동어린 설법을 전했다. 20일 열린 설법은 고 법정스님 5주기를 맞아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가 마련한 자리다.

'맑고 향기롭게'는 박 원로교무를 "지구촌 55개국에 공동 우물사업, 학교와 병원 건립 등 구호활동은 물론,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한센병환자촌 성라자로마을 환자 돕기 등 이웃종교와의 울을 넘어 봉사의 삶을 실천하신 분이다"고 소개했다.

박 원로교무는 불자들에게 어머니 고 김창원 교도의 은혜와 교무로서의 인생을 설법으로 전했다. "어머니의 평생에 걸친 지극한 정성으로 오늘의 내가 있다"고 말했으며, "원불교 교리 사요 중 공도자숭배가 있다. 이를 보고 나도 공도 헌신에 무아봉공해서 나이 들어 공도자로 숭배 받아야겠다고 생각해왔다"는 일념청정도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늘 사무치게 해왔다"는 표현으로 불자들의 감동을 끌어냈다.

55개국에 은혜를 전한 이야기에 이어 그는 법정스님에 대한 회고도 전했다. 1989년 저서 〈기다렸던 사람들처럼〉을 보내니 법정스님이 "앉아서 세계 구경시켜줘 고맙다"고 답장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이어 히말라야 이야기를 전하니 후원해 줬으며, 길상사와 '맑고 향기롭게'가 어려울 때는 박 원로교무가 도움을 주기도 했다는 일화도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20여 년동안 법정스님과 영성과 우정을 나눠온 박 원로교무는 마지막으로 "도와야 할 곳이 많아 걱정이 들 때마다 나는 법정스님에게 편지를 소상히 쓰곤 했다"며 "마치 걱정이 내게서 스님에게 넘어간 듯 마음에 큰 위안이 됐다"고 전하며 불자들과 그리움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법정스님을 추모하는 불자와 시민들 140여 명이 모였으며, 강남교당 등 교도들도 20명이 함께해 박 원로교무의 설법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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