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타원 양하운 대사모

십타원 양하운(十陀圓 梁夏雲) 대사모(大師母, 1890∼1973)는 소태산 대종사의 부인이다.
십타원이란 법호는 대종사의 자호 가운데 하나인 십산(十山)에 연유한다.

대사모는 원불교의 최고 스승인 대종사의 부인에 대한 호칭이다. 대사모는 교단의 역사가 누만년에 이른다하더라도 양하운 대사모 한 분뿐이다. 유일무이한 존재인 것이다.

이 세상에 나타난 모든 것은 반드시 숨은 것에 바탕을 한다. 후천개벽 세상의 주세불,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배후에는 무명성자인 양하운 대사모가 자리한다. 그는 숙세의 인연으로 대종사의 배위(配位)가 되어 구도의 뒷바라지는 물론 자녀 양육과 살림살이 등 사가일을 전담해서 대종사가 교단을 창립하는데 오롯이 헌신할 수 있도록 내조의 공을 다한 새 회상 정토원훈(正土元勳)이다.

십타원 대사모의 생활의 일면이 〈대종경〉 실시품 25장에 소개되어 있다. 양하운 사모께서는 대종사께서 회상을 창립하시기까지 대종사의 사가 일을 전담하사 갖은 수고를 다 하셨으며, 회상 창립 후에도 논과 밭으로 다니시면서 갖은 고역을 다 하시는지라, 일반 교도가 이를 죄송히 생각하여 거교적으로 성금을 모아 그 고역을 면하시도록 하자는 의논이 도는지라, 대종사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 말도 예에는 그럴 듯하나 중지하라. 이만한 큰 회상을 창립하는데 그 사람도 직접 나서서 창립의 큰 인물은 못 될지언정 도리어 대중의 도움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자력이 없어서 할 수 없는 처지라면 모르거니와 자신의 힘으로 살 수 있다면 그것이 떳떳하고 행복한 생활이니라."

원불교의 창립기에 심신을 오로지 교단 발전을 위해 헌신 봉공하는 전무출신과 그를 내조하는 권장부인 정토의 삶의 표준정신과 태도를, 대종사와 대사모 내외가 몸소 실천 궁행함으로써 교단 역사와 더불어 길이 존숭하고 본받아야할 귀감이 되었다.

십타원 대사모의 생활은 〈회보〉 39호(원기22년 11월)와 〈회보〉 64호(원기25년 3월)에 소개되어 있다. 대종사의 시자인 김형오(金亨悟)가 발표했다.

양하운 대사모가 농사도 짓고 목축도 하며 대중 세탁도 해서 자신 생활과 자녀 양육을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단 아들 삼형제의 학비는 교중의 육영부에서 후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육신 근로를 하면서 가정 생활을 꾸려가는 양하운 대사모는 "어떤 사람은 자기 남편이 모든 사람을 해롭게 하여다가 자기 가족 몇사람을 유익줌으로 일반 사회의 배척을 당하고 정부의 탄압을 받게 되는데 나는 어찌 자력생활하는 법을 알아 실천하고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며 새 회상 창립주의 부인이 된 법열에 충만했다.

십타원 대사모는 해학적이어서 유머에 능하였고, 기운이 장하고 심량이 너른 여장부였다. 더욱이 건장한 체격으로 자녀들이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리를 평생 들어본 적이 없었다.

<원불교신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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