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36

팔조(八條)는 모든 일을 이뤄내는데 반드시 필요한 진행사조(進行四條) 신·분·의·성과 모든 일을 안 되게 만드는 사연사조(捨捐四條) 불신·탐욕·나·우로 이뤄졌다.

진행사조에서 신(信)은 믿음을, 분(忿)은 용장한 전진심을, 의(疑)는 모르는 것을 발견해 알고자 하는 마음을, 성(誠)은 쉼없는 마음을 말한다. 또 사연사조에서 불신(不信)이란 믿지 않음을, 탐욕(貪慾)이란 모든 일을 상도에 벗어나 과하게 욕심내는 것을, 나(懶)란 게으르고 하기 싫어한 마음을, 우(愚)란 세상 이치를 모르면서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을 말한다. 외교관이 꿈인 사람이 있다. 유창한 영어 실력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에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보기로 마음을 정한 것은 신이다. 또 영어 공부가 힘들지만 더욱 열심히 도전하는 것은 '분'이다. 그 가운데 몰랐던 원리요령을 알아가는 것은 '의'다. 꿈을 이룰 때까지 이런 노력들을 쉬지 않고 끝까지 하는 것이 '성'이다. 신·분·의·성은 한 몸으로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즉 믿음이 강할수록 분심이 강하고, 알고자 하는 의욕도 왕성하며, 정성심도 쉬지 않게 된다. 이와 반대로 불신·탐욕·나·우는 이러한 노력들을 지체시키거나 포기하게 만든다. 이러한 원리는 공부뿐 아니라 어떤 사업을 하든지 다 같은 원리로 적용된다. 다만 빛과 어둠이 공존할 수 없듯이 진행사조가 승하면 사연사조가 약하고, 진행사조가 약하면 사연사조가 승해진다. 그래서 일상수행의 요법에 '신과 분과 의와 성으로써 불신과 탐욕과 나와 우를 제거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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