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한울님이니라 / 노비도 농삿군도 천민도 / 사람은 한울님이니라

우리는 마음속에 한울님을 모시고 사니라
우리의 내부에 한울님이 살아 계시니라
우리의 밖에 있을 때 한울님은 바람,
우리는 각자 스스로 한울님을 깨달을 뿐,
아무에게도 옮기지 못하니라
모든 중생이여, 한울님 섬기듯 이웃사람을 섬길지니라

수운(水雲)은 집에 있는 / 노비 두 사람을 / 해방시키어 / 하나는 며느리 / 하나는 앙딸, / 가지고 있던 / 금싸라기 땅 열두 마지기 / 땅 없는 농민들에게 / 무상으로 나누었다

'금강'에서-신동엽(申東曄 1930-1969 시인)

위 시는 민족시인 신동엽이 동학의 교조 체제우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예찬한 작품이다. 이 시가 수록된 장편 서사시 '금강'에서 신동엽은 하늘이 잠깐 빛난 건 4.19혁명 때였고 전체가 하늘인 건 동학농민혁명 때였는데, 삼일운동은 우리의 얼굴을 닦았다고 노래하였다.

개천절 노래의 가사를 지은 정인보 선생은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고 한민족의 주체성을 강조하였다. 단군이 하늘을 연 개천절(開天節)의 참뜻은 자기 마음을 말끔히 닦아 개벽(開闢)하면 되살아나리라. 그때 사대주의는 저절로 물러가고 우리 하늘이 빛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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