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음수업 시대다'
〈정전〉으로 삶의 문제 해결 / 경남교구 마음공부대학
유아학교, 자모마음공부방 / 소태산마음학교 계룡교실
지역사회에 열린교당 / 송천마음공부대학, 행복대학

교화대불공의 최우선 과제는 '마음공부 사회화'다. 원불교100년성업회에서 대사회 교화의 정체성과 물꼬를 '마음'이란 화두에서 찾고자 창출해 낸 '마음공부 브랜드화' 사업은 ▷마음공부 방법론의 이론체계 확립 ▷마음공부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마음공부 프로그램 지도자양성이다. 그 결과 상당한 수준의 마음공부 모임이 결성됐고, 교화현장에서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이제는 '마음수업' 시대다. 원불교 마음공부를 통해 사회 교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경남교구와 대전교구 계룡교당, 서울교구 송천교당의 마음수업 현장을 찾았다.

▲ 경남교구 마음공부대학 공부인들이 일상생활 속 경계찾기와 문답감정 재미에 푹 빠져있다.
살아있는 묘한 마음, 진리의 양면성 훈련

경남교구 비전실행위원회는 경남지역 교화활성화를 위한 자체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중 가장 강점으로 선정된 사업이 '마음공부'다. 각 교당에서 실행하기 앞서 교구에서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통해 양성된 지도자들이 각 교당과 사회단체에서 활동할 수 있게 했다. 지난 3학기 동안 배출된 지도자들은 마산·동마산·진동·밀양·진해교당에서 제2의 마음공부대학을 실험하고 있다.

마음공부대학은 오랜 임상훈련을 거친 박영훈·정인성 두 재가 전문가와 김경일 교구장의 지도로 1학기 12강좌, 60분 〈정전〉강의와 90분 문답감정으로 진행된다. 교재는 〈정전〉이며, 대조할 것은 자신의 마음뿐이다. 특히 문답감정시간에는 '생활 속 경계이야기'를 일기기재와 함께 풀어감으로써 속이 후련해지는 카타르시스가 별미다. 회원들은 삶 속에서 교법을 활용해 본 구체적 사례를 숨김 없이 털어놓는다. 추석명절을 보내고 온 주부들은 수십년 쌓아 온 불만들을 쏟아내고, 남성 회원들은 진땀을 닦아가며 항변하는 재미도 볼 만하다. '생활밀착형 마음공부'인지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직입한다.

회원들은 '진리의 양면성'을 보는 훈련에 집중돼 있다. 착하게만 살려고 하니 삶이 더 괴로워진다. 미워하고 성내는 그 마음도 '살아있는 묘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양도 진리고, 음도 진리이다.

박영훈 원무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쉼표(,)'는 위대한 복음이며, 은혜다"며 "일반인에게도 〈정전〉에 바탕한 대조공부를 그대로 적용한다. 마음을 실제로 보게 만들고, 마음을 스스로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가며, 자신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니 관심이 더 깊어진다"고 방편이 아닌 정공법으로 법의 선을 잇게 하는 공부임을 강조했다.

'〈정전〉으로 승부 보는 마음공부', 경남교구 마음공부대학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5년 이상. 마음을 응용하는 힘을 갖춰야 인정된다. 지도자 스스로 법에 대한 확신이 세워져야 하고, 그 정도 힘이 생기면 주위에서 찾게 되고 의지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야심차게 비교도 대상으로 대학을 개설했으나, 아쉽게도 이번 학기에는 일반인들이 없다. 교도들과 섞여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데 불편함을 전했다. 이들을 위해 새로운 공부방을 구상하고 있다. 계속 진행형이다.

▲ 계룡유아학교 커피수업 마음공부.
부모가 먼저 마음 살펴야 자녀도 행복

"엄마, 마음 좀 들여다봐야겠어요. 큰 숨 3번만 쉬어 보세요." 계룡원광유아학교 원아들이 부모들에게 하는 말이다.
계룡원광유아학교는 지난해부터 자모들을 대상으로 마음학교를 개설, 계룡시 유아교육의 새로운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치원 자모로서 마음학교에 입문해 입교까지 한 남무국 교도는 "마음공부가 절실했고, 지속해야 함을 알기에 4학기 내내 참가하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많았던 내가 잠시 멈출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 공부의 큰 효과다. 화가 복받쳐 올랐을 때 마음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유아학교 아이들은 서로 싸웠을 경우 '내가 어떤 마음상태였는지', '왜 화가 났는지', '상대방의 행동에 왜 마음이 상했는지' 등 교사와 친구들이 마음을 함께 바라보며 대화로 풀어간다. '마음바라보기'와 '마음신호등' 공부가 그것이다. 초록, 노랑, 빨강 신호등을 통해 빨간색이면 멈추는 훈련을 연습한다. 초록불이 마음이 안정된 상태임을 아이들은 알기에 감정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마음의 원리를 적용해 간다.

처음 모임공부에 참석한 자모들에게 정인화 교무는 "마음공부를 들어봤나요? 그런 과목이 있는 줄 알았나요? 마음은 모든 작용의 근본이기 때문에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며 "공부하지 않고 마음대로 휘두르는 마음에 자녀들은 큰 상처를 입는다. 아이들은 인성이 날로 성장해 가는데, 정작 엄마, 아빠는 지적하기에 바빠 아이들이 헷갈릴 수 있다"고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결과 원광유아학교의 브랜드 가치는 계룡시에서 단연 최고다. 인성교육은 물론 안전한 먹거리, 자모들과 함께하는 마음공부방 운영으로 학부모들의 가장 선호하는 1순위 유아기관으로 성장했다.

또한 지역민과의 소통을 위해 교육관을 마련했다. 1층에 북카페와 유아학교 식당, 2층에는 소태산마음학교와 바리스타교육 및 상담센터, 청소년 인문학 북콘서트, 주말 창의교실, 계룡 마음학숙 등 다양한 활동을 소화해 낼 수 있다.

대사회교화는 원불교 교법정신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또한 대전충남교구는 각 교당별로 소태산마음학교를 개소해 지역민과 소통의 창구로 삼고 있다.

▲ 송천 행복대학 시니어 회원들이 인생행복, 건강행복, 마음행복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개방형 교당, 지역사회와의 소통 확장

교당 문턱을 낮춰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열린 교당은 교단의 오래된 화두다. 서울교구 송천교당은 좋은 입지를 활용, '개방형 교당운영'을 위해 마음공부대학과 행복대학, 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송천마음학교는 지난 7월, 21명의 마음지도사 2급 배출을 시작으로 9월3일 2기 과정을 개설했다. 12월17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학기는 매주 목요일 14:00~17:00까지 16주간 진행된다.

각 교당에서 전문 마음지도사를 배출하는 사례는 현장교화의 새로운 돌파구로 기대된다. 일반인들에게 마음공부방을 개소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철저한 학습지도와 인성교육, 마음치유, 스트레스 관리 및 명상, 트라우마 집중치료, 마음챙김, 케어마인드 등 집중력 높은 수업을 강조한다.

또한 송천교당은 3월10일, 재)원불교 서울교구 부설 행복대학을 설립, 고령화 사회 어르신들의 평생학습 공간으로 교당 활용도를 높였다.

매주 화요일 10시~12시까지 진행되는 '신바람 건강 노래교실'은 1·2학기 34회로 30분간 명상, 마음공부, 선요가를 진행하며, 90분간 노래지도사·웃음치료사인 백송이 강사의 열정 넘치는 강의로 몸·마음·인생의 행복을 노래하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행복대학 배현송 이사장은 "회원들은 방학도 없이 수업이 이어지길 바랄 정도다"며 "처음에는 참가율이 저조해 현수막과 LED 광고, 지역언론 활용 등 홍보에 집중해 120여 명이 접수했다. 또한 문화탐방으로 유대감을 높혔다"며 시니어교실은 배움과 즐거움이 병행해야 함을 설명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사회와의 소통이 교화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11월16일, 초청법회시 행복대학 회원들이 축하 노래를 부른다. 그렇게 지역민과 함께 하며 시대와 호흡한다.

현장교화는 영원한 화두다. 교화대불공은 100년 성업봉찬의 핵심지표인 동시에 교단의 실질적 성장동력이다. 이에 교화현장을 중심으로 한 창의적 교화사례를 기획하고 점검해보고자 한다. 1주 신입교도 훈련을 정착하고 있는 교당, 2주 교화단 중심 교화 사례, 3주 대사회 교화를 시도하고 있는 교당, 4주 다양한 교화사례와 감사잘함 운동을 살펴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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