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힐링 공간 제공

▲ 종교계에서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 전법활동은 물론 지역민과의 소통을 이끌고 있다.
한 공간에서 여러 가지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 시선을 끌고 있다. 도서관이나 웨딩홀, 개인주택 등에서도 갤러리, 연주,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겸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종교계에도 이런 공간이 생겨 전법활동은 물론 지역민과의 소통을 이끌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 바닷가에 있는 카페 쿠무다(kumuda). 2013년 12월에 문을 연 이곳은 함양 대운사 부산포교당으로 1,2층은 카페, 3층은 법당으로 이뤄졌다. 종교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카페다.

쿠무다는 책을 읽으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북 카페의 기능은 물론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도 따로 있다. 작가들이 한 달간 작품을 전시할 수 있으며 무료대관이 이뤄진다. 갤러리는 작가와 카페 입장에서 손님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등 서로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는 두 달에 한 번씩 북콘서트를 열고,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그동안 시인 정호승, 안도현, 혜민스님, 김연수 작가 등이 이곳을 찾았다. 이곳을 운영하는 주석스님은 "시민들과 공유한다는 생각으로 전문성을 가져야 하며, 경제성보다는 사람을 만나는 일로 생각해야 한다"며 "쿠무다 공간이 시초가 되어 복합문화 대안학교를 목표로 기금을 마련해 지역민의 문화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찰음식수업, 불교경전 강의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카페에는 주석 스님이 친환경 재료로 만든 마카롱과 빵이 판매되고 있다.

2002년 대운사 건축 불사를 이룬 주석스님은 편리하고 좋은 공간이 산중에 있어 일반인들이 쉽게 활용할 수 없다는 데 아쉬움을 가졌다. 이후 현재의 건물을 리모델링 해 복합문화공간 쿠무다를 열었다.

종교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 힐링하는 공간이 되도록 공간을 나누고 있다. 굳이 부처님 법을 말하지 않아도 포교 활동과 사찰 경제에도 조금씩 도움이 되고 있다. 연중무휴로 스터디, 각종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교단 내 계룡교당의 경우 문화적인 소통 공간인 '교육관'이 있어 지역민과 교도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3년 전 건물을 신축할 때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과 청소년을 위한 북 카페로 활용하도록 기획했다. 현재 교육관은 누구라도 와서 자유롭게 커피와 음료를 마실 수 있게 커피 머신 등 전통 다구 등이 갖춰져 있다.

청소년을 위한 북 카페도 교육관 아래에 위치한다. 이를 위해 바리스타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정인화 교무가 지역민을 상대로 바리스타 교육을 시행하는 등 교육관에서 각종 상담, 모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민과 교도에게 친원불교적인 공간으로 편안하고 인간적으로 소통하는 공간, 편안한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교도들은 교육관 공간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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