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자격교육으로 인성시대 대응

마음공부지도사 연수가 원광디지털대학교(이하 원디대) 익산캠퍼스 대학원동에서 열렸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 연수다. 원불교 마음공부가 수행법에서 자격증 시대로 보폭을 넓히면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마음공부의 개념과 원리, 마음바라보기, 감사지수 측정, 감사명상, 감사표현 유무념 등 자격증시대에 맞는 구체화된 프로그램들이 연수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마음공부지도사는 원디대 원불교학과가 운용하는 민간자격증으로 지난해 4월 정부로부터 등록번호를 받았다.

원불교학과 졸업생과 졸업예정자를 포함 26명이 참가한 이번 연수는 이경열 교무의 '마음공부총론', 최정윤 교무의 '상시일기는 마음공부의 생명선', 김준안 교무의 '정기일기법'이 속 깊은 공부의 세계로 이끌었다. 원디대 원불교학과는 교화에 도움을 주고자 현장 교무들의 연수 참가를 허락했고, 이번에 9명의 교무가 연수에 참가해 자격증에 걸맞는 교육연수를 이수했다. 올해 7월 인성교육진흥법이 발효된 뒤 마음공부지도사에 대한 현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원디대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연수는 24일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열렸다.

인사말에서 남궁문 총장은 "바쁜 가운데 연수에 참가해줘 감사하다. 원불교학과 졸업생이 교화현장에서 출가교역자를 보좌해 교화활성화에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며 "우리 학과가 원불교 교화의 메카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새로 개설되는 상담심리학과 등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강의에서 이경열 교무는 "교리도를 보면 일원상의 진리에 들어가는 문으로 신앙문과 수행문을 동등한 위치에 밝혀 놓았다"며 "이는 진공묘유와 인과보응의 원리가 서로 바탕하고 있으므로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원리를 회전식으로 표현한 것이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공부인들이 실지신앙과 수행을 해나갈 때 신앙을 먼저하고 수행을 나중에 하는 사람도 있고, 수행을 중요시 하고 신앙을 소홀히 사람도 있고, 신앙과 수행을 병진하는 사람도 있다"며 "따라서 공부의 순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근기와 성향과 원하는 바에 근거해 진공묘유 공부 즉 수행을 먼저 시작하기도 하고, 인과보응의 공부 즉 신앙을 먼저 하기도 하는 등 회전식으로 응용하며 공부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연수를 받은 삼척교당 박희종 교무는 "마음공부지도사 자격증이 현장 교화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강원도에서 이곳까지 왔다"며 "퇴임 후에도 마음공부지도사로 사회와 교단에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교당 임현정 교무도 "국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된 뒤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교육현장의 수요가 많아졌다"며 "막상 학교를 뚫고 싶어도 자격증이 없어서 어려웠는데 마음공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학생교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속내를 전했다.

연수를 주관한 김준안 원불교학과장은 "파란고해의 이 세상에 필요한 것은 원불교 교법이라 생각한다"며 "그 가운데서도 '마음 사용하는 법인 용심법'이 필요하다. 한 해에 30명 씩 꾸준히 배출된다면 교화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며 재가교도들을 전문인재로 육성하는 최고의 방법은 마음공부지도사를 이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원불교학과는 원불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입학하는 교도들(교무 추천서 첨부)의 수업료 50%를 장학금으로 후원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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