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둥근마음상담연구소
'살'자'사'랑하자 프로젝트

▲ 자살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서울교구와 둥근마음상담연구소가 원혼의 천도를 기원했다.
아프고 지쳐 극단적 선택을 한 자살 영가들을 위한 원불교 천도재와 토크콘서트가 열려 원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다.

24일 서울교구와 둥근마음상담연구소, 원불교인권위원회가 함께 하는 2015 서울시 '살'자'사'랑하자(이하 살사) 프로젝트의 원불교 종교의식이 종로교당에서 진행된 것이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작년 종교계와 손을 잡고 살사프로젝트를 시작, 올해 5월부터 종단별 활동에 나섰다. 원불교와 개신교, 불교, 천주교는 자살의시도자와 자살유족을 위한 '마음이음상담'을 펼쳐오고 있으며, 각 교리에 바탕해 위로와 치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날 원불교 종교의식 진행은 서울교구 박대성 교무가, 천도재는 하이원빌리지 서예진 교무와 종로교당 이법선·허석 교무가 이끌었다. 이어 펼쳐진 토크콘서트 '자살, 생존을 위한 마지막 메시지'에서는 4way 엔터테인 문은식 교무와 노후희망유니온 정의헌 수석 부위원장이 자살이나 자살시도자 등 실제 사례를 들어 심도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각각 자살률이 높은 청년 세대와 노년세대의 고민과 이유를 짚어, 참석자들과의 깊은 공감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부위원장은 "원불교에서 자살자들을 위한 천도의식을 마련해 준 것은 큰 의미와 감사를 느낀다"며 "우리 사회의 노인자살률은 OECD 평균의 5배에 달하는데, 대부분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선택이다"고 분석했다. 문은식 교무는 "자살을 하려는 사람에게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귀 기울여 들어준다면 결과는 아주 다를 수 있다"며 불안과 고립, 소외에 대한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이어 자살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둘은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는 데 뜻을 같이 했으며, 날로 심각해지는 자살 급증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동체 의식의 부활을 꼽았다. 문 교무는 "자살이 다른 세상 이야기가 아니라 내 주변에, 우리 교당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로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고 말했으며, 정 부위원장은 "노후희망유니온과 같은 협동조합들이 많아지고 내실있어져야 한다"며 "종교적인 영성공동체나 마을공동체, 지역사회를 바탕으로 한 노동조합과 같이 서로 의지하며 구조와 교섭할 수 있는 조합 활동이 사람들을 소외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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