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교당 봉불식 열어
남궁성 교정원장 설법

▲ 인천광역시 소재 제17 보병사단 번개교당 봉불식이 진행된 가운데 남궁성 교정원장이 설법했다.
군교화의 선봉이 될 또 하나의 교당(17번째)이 들어섰다. 인천광역시 부평구 제17 보병사단에 들어선 번개교당은 신축교당이 아닌 기존 건물(군악대 합주실)을 리모델링해 건축됐다. 교단 군종장교 1호인 문정석 교무의 3번째 교당봉불이 된 번개교당은 경기인천교구와 남양주교당 등 재가 출가교도들의 후원으로 연면적 360㎡로 건축이 이뤄졌다. 총 공사비는 5억여 원이 소요됐다.

1일 진행된 번개교당 봉불식은 남궁성 교정원장을 비롯한 교단 재가 출가교도와 임종득 제17보병 사단장(소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설법에서 "번개부대는 적을 번개같이 발견해 번개처럼 대응하는 의미를 지녔다"며 "우리 수행인들도 내 마음 속에 사심이 들어올 때 번개같이 알아서 번개처럼 대처해야 한다"고 법문했다. 이어 "법신불 사은은 번개처럼 빠르고 훤히 알기 때문에 스스로 조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궁 교정원장은 "하루 중에 제일 많이 먹는 것이 '마음'이다. 그래서 마음을 먹는다고 표현한다"며 "빈틈없이 먹는 것이 마음이기 때문에 신앙을 통해 이 마음을 발견하고, 키우고 지키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번개교당 건축은 원기98년 12월 군종장교인 문정석 교무가 17사단에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원기99년 1월 경기인천교구 출가교역자협의회 때 남양주교당 부지 매각에 따른 2억원을 번개교당 건축기금으로 희사하는 안이 통과됐다. 그해 3월 건축설계가 시작됐지만 부지선정과 협의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지연되기도 했다. 그 후 6차에 걸친 부대협의 및 부지 선정 과정을 거쳤지만 행정적 지연은 계속됐다. 10월 제39대 임종득 사단장이 취임하면서 번개교당은 건축 속도를 내게 됐다. 12월 부대 실무 재협의 및 육군본부의 승인이 떨어지자 군악대 합주실을 교당 옆에 건축해주는 조건으로 교당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환영사에서 임종득 사단장은 "전 군에 3명뿐인 원불교 교무가 복무하는 곳에 교당이 설립돼 기쁘다"며 "문 교무는 신앙전력과 종교화합에 앞장서고 있고, 특히 교당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격오지, 소초 등의 장병들을 찾아 상담하고 기도하는 일등 군종장교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임 사단장은 "호국의 종교인 원불교가 그동안 부대의 건승과 무사고를 기여해 온 만큼 앞으로 장병들의 안식처가 되고 인성교육의 선두주자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양제우 군종교구장은 개회사에서 "교당 건축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기인천교구와 남양주교당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식전 행사에서는 경기인천교구 원음합창단의 축가가 울려 퍼졌고, 축하공연은 중앙총부 '동남풍'이 풍물공연을 펼쳐 식장을 훈훈하게 했다. 이날 종법사 치사는 김인경 경기인천교구장이 대독했고, 축사는 조제민 경기인천교구 교의회의장이 맡았다.

종법사 표창은 경기인천교구가, 임종득 사단장에게는 감사패와 장병들을 위한 순대 100박스를 건넸다. 설계를 맡은 이명륜 교도와 건축을 담당한 봉림건설 이석규 사장에게도 감사패가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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