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0년 정화축제 한마당
원로교무 서화, 음식 선보여

▲ 원광효도마을 정화여자원로수도원에서 정화축제를 열어 원로교무들의 운형수제의 법정을 돈독히 했다. 사진은 황진이 무용팀의 공연 모습이다.
깊어가는 가을 끝자락, 수도원 뜨락에서 펼쳐진 원기100년 정화축제는 원로교무들의 법정을 두텁게 물들였다. 10월30일 오전11시 원광효도마을 정화여자원로수도원 전 직원과 원로교무들은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축제·전시 한마당을 꾸며 주위 법동지(중앙여자원로수도원)를 초대해 옛정을 나누며 하나된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정화축제는 매년 진행했던 국화축제를 대신해 그동안 문화교실에서 갈고 닦은 원로교무들의 서예며 문인화 작품들이 전시돼 오가는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직원들의 합창, 나포리교당 윤세계 교도의 명상음악, 신용교당 오정원 교도의 색소폰 연주에 이어 하모니카 공연, 황진이 무용팀의 살풀이가 축제의 흥을 더했다.

이어진 점심시간에는 정화수도원과 원광효도마을 각 시설에게 손수 만든 장아찌며 음식들이 밥상에 놓였다. 정화수도원 이진광 부원장은 "원로교무들이 퇴임 후 가까이 살면서도 한자리에 모여 법정을 나눌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올해 담근 장아찌들을 꺼내면서 주위인연들을 초대해 식사와 차 한 잔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축제를 열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점심상에는 양파·깻잎·고춧잎·매실·연잎·산초 등 16가지의 장아찌 반찬과 갖가지 음식들이 놓여 참석인들의 몸과 마음을 풍성하게 채워줬다.

정화수도원 오희선 원장은 "여러분을 맞이하기 위해 자연의 풍광을 그대로 실어다 놓았다. 소박하지만 정성으로 만든 작품과 음식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축제 소식을 듣고 멀리서 찾아온 지평선중·고등학교 정상훈 이사장은 "무엇보다 여성원로성직자들이 이러한 품격 있는 축제장을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공덕이다. 우리 여성성직자들의 아름다움, 구김 없는 마음에 다 같이 기뻐하고 좋아해 줘서 뿌듯하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한편 좌산상사도 이날 참석하여 축제에 함께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