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창작성가 CWM 제작
음반·음원으로 보급 예정
문화콘텐츠 방향 모색해야

▲ 박성원 교도 / 원음방송PD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의 처음은 1964년 미국의 '레이 랩'이 가톨릭교회에서 포크음악으로 미사를 드린 것이라고 한다. 70년대부터는 락, 댄스, 포크 등 전반적인 음악장르로 영역을 넓혀가고 영국의 찬송가였던 'Morning Has Broken'이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같은 뮤지컬 음악이 일반 대중가요 차트에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대중가요의 전파력을 타고 세계로 확산된다. 즉 대중음악의 형식을 빌려서 가사나 퍼포먼스에 기독적인 신앙을 담아낸 장르, 요즘 표현으로 콜라보레이션 형태의 장르로 발전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60년대 말부터 CCM이 들어와 80~90년대 전성기를 이루었지만 2000년대 들어 주춤한 경향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올해 들어 24시간 CCM 전문 IPTV 방송이나 채널 CBS JOY4U 등이 새롭게 개국되는 것을 보면 기독교 교화에서 CC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원불교 교도에게는 생소한 어린이 힙합찬송, 국악찬송 등은 이미 대중화된 CCM장르 중 하나이다.

필자가 '둥근소리 둥근이야기'나 '종교다큐'를 제작할 때 이웃종교들의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기독교, 특히 개신교의 예배나 행사에서 경험한 CCM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마치 작은 콘서트를 보는 것처럼 예배 시작의 부드러운 성가와 목사의 설교 후, 밝고 신나는 CCM을 적절히 조화시켜 지루하거나 흐름을 거스리지 않는 브릿지 콘텐츠로 CCM을 활용하고 있었다. 개신교 신도들의 상당수는 목사의 설교 못지않게 음악을 통해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올해 100년의 역사가 된 원불교에도 음악이란 장르, 대중성이 높은 성가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특히 청소년 교도층이 취약한 현실 속에서 대중가요형식을 차용한 창작성가의 제작이나 보급이 절실하고 이를 통한 실천적인 교화 방안의 모색이 절실하다.

이에 원음방송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3년에 걸쳐 성가대중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고 마침내 금주에 들어서 그 결실을 맺게 됐다.

기존 성가를 편곡한 2곡에 새롭게 작곡된 8곡을 더해 10곡의 창작성가, 이름하여 CWM(Contemporary Wonbuddhism Music)앨범이 나오게 된 것이다. '원불교 100년 기념대회 출범식' 및 '원청 50주년 행사'에서 몇 곡을 선보인 바 많은 교도들께서 발전 가능성을 격려해 줬고 이제 곧 25만 원불교 교도들에게 음반 또는 음원 형태로 보급할 수 있게 됐다.

원불교는 지난 100년, 내실을 기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 짧은 시간동안 일원상의 실천 교리와 생활 속 종교의 의미를 정리하여 체계화된 원불교 교리의 정착을 가능케 했다. 이제 그 진리의 말씀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릴 방안을 고민하는 때이다.

서울시대를 맞는 원불교의 과제는 기존 교화방식에서 조금 더 세련된 기획방안과 현실적인 실천노력을 해나가는 데 있다. 익산 총부가 원불교 성지로서 무겁게 중심을 잡아준다면 서울에서는 현대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중성 높은 교화방식을 논의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원음방송에서 처음 시도한 CWM 프로젝트라는 지극히 대중적인 성가를 통해 세련된 전달방식에 담아내는 원불교 문화콘텐츠 방향성 정립의 모색을 꾀해본다.

음악 얘기를 하면서 문득 클래식 용어를 하나 떠올렸다. '안단테 콘 모토(Andante Con Moto)!' 느리게의 안단테(Andante)와 생생하게 콘 모토(Con moto)가 합쳐진 말로 '느리지만 꾸준히, 그러나 활발한 생동감'으로 연주하라는 말이다. '안단테 콘 모토!' 원불교 서울시대를 준비하는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실천용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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