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이장경 강의 22

부처님 말씀하시되 “재물과 색을 탐하는 사람은 비컨대 어린아이가 칼날에 묻은 꿀을 탐하는 것 같나니 한때도 족히 달게 먹을 것은 없고 도리어 혀를 끊을 염려가 있나니라”하셨다.

한나라의 고조 부부가 어느 날 대장군인 한신과 자리를 함께 했다. 황제는 모처럼 오붓한 분위기라 오늘은 터놓고 무엇이 제일 갖고 싶은지 이야기 하자고 제의 했다. 그래서 셋은 터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따.
황후는 천하를 다스리는 황제의 아내지만 조공을 바치러오는 젊은 남자를 보면 마음이 간다고 했따. 음욕은 피할 수 없는 욕망이다. 한신은 천하의 대장군 이지만 황제를 배알 할 때 그 자리에 눈이 자꾸 간다고 했다.

권력의 욕망은 그러한 것이다. 황제인 한 고조는 황제를 배알하러 올 때 무엇인지를 들고 오는 사람에게 더 호감이 간다고 했다.
색욕과 명예욕과 재물욕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탐욕의 세 가지이다. 이러한 욕망은 조금 더 조금 더 하다가 패가망신도 하며 자기의 목숨까지도 잃게 된다.

불가의 무소유는 무애 문이며, 대해탈문이다.

부처님께 흑씨 범지라는 사람이 왼손과 오른손에 꽃을 들고 와서 바치니 부처님이 “선인아”하고 불렀다. 범지가 “예”하고 대답하니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놓아버려라” 범지가 왼손의 꽃 한송이마저 놓아버렸다. 부처님이 다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놓아버려라” 이에 범지가 말했다. “세존이시여 저는 빈 몸으로 서 있는데 다시 무엇을 놓아버리라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에게 그 꽃을 놓아버리라고 한 것이 아니다 너는 마땅히 육근, 육진, 육식을 놓아버려라. 한꺼번에 놓아버려 버릴 곳이 없으면 바로 그것이 네가 나고 죽음을 면하는 곳이다.” 범지가 말씀 끝에 남이 없는 참모습을 깨달았다.

<용암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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