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덕문화원 독서토론모임
집단지성 키우는 청년교화

▲ 은덕문화원 '책읽는 청춘의 밤'은 20~30대 청년들이 매월 한권의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는 참여적인 프로그램으로 집단지성을 키우고 있다.
20~30대에게 특히 암울한 시대, 독서와 토론을 통해 삶과 수행의 답을 찾는 '책 읽는 청춘의 밤(이하 청밤)'의 열기가 뜨겁다.

은덕문화원 청년들이 월1회 모여 강독과 토론을 펼치는 '청밤' 1기는 지난 10월29일 두 번째 모임을 열었다. 10월의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 이론을 토대로 쓴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 받을 용기〉로, 최근 심리학과 자존감, 감정과 경계 등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저서다.

청밤은 '트라우마는 과연 부정할 수 있는 것일까?', '불행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인가?' 등 각 장별로 제기된 주요 문제에 대한 핵심 주장을 강독하며 시작됐다. 이후, 철학자와 청년으로 찬반 팀을 나누어 토론을 진행했는데, '안이비설신의 육근이 경계를 접할 때 일어나는 감각, 그리고 거기에 따라오는 감정과 판단이 객관적으로 실재(實在)하는 것인가, 주관적 해석인가'가 가장 의견이 분분했다.

또한 어떻게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이 자세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청년 대부분이 철학자, 즉 아들러의 이론대로 사는 삶이 바람직하다고 느꼈지만, 다른 팀에서 실제 삶에서 부딪히는 여러 사례를 들며 반론을 제기하자 결론이 쉽게 나지 않았다.

은덕문화원에서 9월 첫 모임을 시작한 청밤은 일방적인 강의를 벗어나 청년들 스스로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며, 집단 지성을 키워가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아직 법회가 어색한 청년들이 좀 더 편하게 교당을 방문할 수 있는 청년교화의 계기로도 큰 의의가 있다.

이 자리에 참여하고자 원불교 교당을 처음 방문한 최승주(고전번역교육원) 학생은 "나만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 고민을 여러 교우들과 나누고 깊이 얘기할 수 있어 좋았다"며 계속적인 참여의사를 밝혔다.

최경덕(은덕문화원교당) 교도는 "언제나 두렵기만 했던 미움 받음을 감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다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감상을 밝혔다.

청년들의 계속되는 선택과 고민에 대한 논란은 향후 청밤 모임을 통해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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