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관 교무 / 교정원 교육부
간사근무 과정은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이며, 봉사자인 동시에 성직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원불교 교무를 육성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 교육 단계이다. 출가 서원을 세우고 전무출신 지원자 승인을 받은 후 간사근무를 지원하는 비율은 낮다. 이는 간사근무제도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무출신 지원자 승인을 받은 후 각 교당이나 기관에서 2년간 간사근무를 하고 있는 예비교무들이 '원불교 문화에 대한 이해와 기초교육'으로 기질 변화와 심성 변화로 출가 서원을 더욱 굳게 다지는 시간이 돼야 함에도 근무지별 교육 격차와 비교육적인 요인으로 간사 근무를 하는 중 전무출신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석사학위 교화연구보고서의 설문에서 간사 근무기간을 마치고 학교에 입학한 원불교학과 및 영산선학대학교 예비교무의 경우 간사 근무기간 동안 어떠한 자세로 근무했으며, 어떤 지도인 아래 어떻게 교육을 받았는가에 따라 학교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신앙과 수행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간사근무제도 및 교육 현실이 미래 세대를 선도할 교역자 양성에 적합한지의 여부와 아울러 교육 지도자와 피교육자 사이에 잘 가르치고 잘 배우고 있는가를 돌아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전무출신 지원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간사근무제도와 교육내용이 전무출신을 서원한 예비교무에게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간사 근무제도 및 교육이 전무출신을 서원한 예비교무들에게 기질변화와 심성변화로 출가 서원을 더욱 다질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되고 있다면 근무제도와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까.

첫째 간사 근무자 교육은 교역자 양성을 위한 초기 교육 단계로서 교육 대상자 선발 및 근무지 환경 선정에서부터 엄격한 추천의 기준이 세워져야 한다. 둘째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간사근무자 교육을 위해 학교를 입학하기 전 일정기간 "원불교 문화에 대한 이해, 기초서원교과과정"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기질변화, 심성변화로 서원을 더욱 다질 수 있는 단체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간사근무자를 지도하는 교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간사 근무자에 대한 인식, 근무제도의 목적과 지도 방법, 협조사항 등을 함께 공유하여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간사근무자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점 전무출신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는 이때에 어렵게 전무출신을 서원한 인재들이 교단의 이념과 교육 목적에 부응하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부족으로 중도에 전무출신을 포기한다면 교단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예비교무 기초 교육과정인 간사근무자를 근무지 인력이 부족하다 하여 단순히 근무지 노동력 확보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교단에서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하여 제도적으로나 교육 내용 및 방법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신앙과 수행에 바탕한 교육이 이루어 질 때 간사근무자 교육의 질적 향상은 물론 우리의 교운이 널리 융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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