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챙김에 대한 한가지 실험이 있다. 골목에 쓰레기 봉투 하나가 놓아져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거리에 쓰레기가 쌓이고 만다. 누군가 사소한 규칙을 어기자 지저분한 거리가 된 것이다.



작은 마음이 행동과 상황을 만들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쓰레기 무단 투기로 고통을 호소하는 골목에는 경고문도 양심거울도 소용이 없었다. 그 곳에 새로운 실험으로 쓰레기가 쌓인 주변을 청소하고 작은 화단을 꾸몄다. 오가며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모두 소용없는 행위라며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결과는 만들어진 화단에 아무도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 심지어 아무 생각없이 놓고 가려던 쓰레기를 몇 번의 갈등 끝에 도로 주워가는 모습까지 보였다. 작은 화단 하나가 우리의 태도와 환경을 바꾸게 된다.



사소함이라고 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사람을 나쁘게도 좋게도 변화시킬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작은 마음하나가 나의 상황을 만들고, 나의 현실을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는 작은 마음하나, 작은 일 하나로 상황이 변화되고 세상이 변화되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



대종사는 언제나 본인이 사용한 도구를 반드시 정돈하여 비록 어두운 밤에라도 그 물건을 더듬어 찾을 수 있도록 정리하였고, 도량을 반드시 정결하게 하여 한 점의 티끌이라도 머무르지 않게 하며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준다. "수용하는 도구가 산란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산란한 것을 나타냄이요, 도량이 깨끗하지 못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 밭이 거친 것을 나타냄이라, 그러므로 마음이 게으르고 거칠면 모든 일이 다 다스려지지 못하나니 그 어찌 작은 일이라 하여 소홀히 하리요." (〈대종경〉 실시품16)



성현들도 작은 일이라 소홀히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통해 큰 마음을 발견하고 수행했다. 어떤 일을 급하게 처리하고 보면 나의 책상은 언제나 지저분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볼 때면 나의 마음이 요란하고 고르지 못함을 비춰주는 거울로 보인다.



또한, 내가 생활하는 곳이 깨끗하지 못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 밭이 거친 것을 뜻한다 했다. 밭은 무엇이든 심은대로 자라나게 한다. 밭이 거칠면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나지 못하듯 내가 생활하는 곳이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나의 마음은 근본적으로 안정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같다.



수확의 결실을 위해 농부는 날마다 꾸준히 논과 밭의 관리를 한다. 우리의 마음밭도 이와 같다.



언제나 자신의 마음에 무엇을 심던지 올바르고, 효율적으로 자라날 수 있게 작은 잡초를 수시로 확인하고 제거하는 노력을 통해 깨끗하게 가꾸고 지켜놓아야 한다. 작은 풀, 작은 귀찮음 하나가 농사를 망친다.



이러한 바탕이 되었을 때 나의 마음과 환경에 피해를 주는 요란함, 어리석음, 그름이 잠깐 머물렀다 사라지게 된다. 마치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변화를 보고 그것을 갖고 다시 돌아가듯이.







열쇠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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