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원100성업 목표는 성불제중
내가 먼저 다가가는 자세 필요
주위 인연, 가족교화로 이어져

▲ 윤연화 교도
멀기만 느껴졌던 원기100년 한 해도 이제 겨우 한 달 남짓 남았다. 원불교를 만난 우리는 100년의 성업 목표를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 나는 성불제중이라 본다. 이를 위한 4가지 실천을 제안한다.

첫째는 교당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나는 일요예회 날이 되면 일찍 교당에 와서 교도들에게 회보를 나눠 주며 "사랑합니다"하고 인사를 하며 안아드린다. 물론 처음에는 많이 쑥스러웠다. 특히 여자교도들은 괜찮지만 남자교도들은 안아드리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의 행동이 이성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법동지를 대하는 것임을 알아채고 어르신들도 이제는 따뜻하게 안아준다. 가끔은 나보다 더 먼저 다가와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어르신도 있다.

이런 실천은 서로의 기운이 연하고 마음이 우러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다. 지금은 일요예회 날에 내가 보이지 않으면 오히려 나를 찾는다고 한다. 이 얼마나 은혜로운 일인가.

둘째는 자신의 처지에 따라 보은할 수 있는 재능기부를 하자. 나는 매월 1~2회 아로마 힐링프로그램(천연재료를 활용한 각종 생활용품 만들기)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2년째이다. 참가하는 분들은 몸만 오면 되지만 나는 이 분들이 사용할 도구와 용기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품질의 완성품을 만들어 기분 좋게 사용할 수 있까'를 고민한다. 다행히 반응은 매우 좋았다. 몇 명 되지는 않지만 비교도들도 참여해 줬다.

이런 활동을 통해 나눔이란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의미를 넘어 내 자신이 치유되는 활동이란 것을 알게 한다. 나는 우리 교도들이 행복해 하는 것을 보면 내가 더 행복해진다. 비교도들은 아로마 제품을 왜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교육하느냐고 의아해 하지만, 솔직히 나의 심정은 함께 참가한 교도들에게는 그냥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굳이 참가비를 받는 이유는 그만큼 소중하게 사용하고 감사함을 느끼게 하고 싶어서다. 또한 그 비용은 더 좋은 재료를 준비할 수 있는 밑천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아로마 수업을 통해 잘 가르치는 공부, 잘 배우는 공부, 감사생활로 보은하는 기회를 삼고 있다.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입교연원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

셋째는 대각개교절에 맞춰 주위인연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달해 보자. 나는 대각개교절이 다가오면 나를 원불교로 이끌어준 연원자, 비교도, 고마웠던 사람, 멀리 있는 친구에게 작은 선물을 보낸다. 사람들이 웬 거냐고 물으면 '생일 턱' 내는 거니 받아달라고 한다. 그러면 무척 좋아한다. 멀리 사는 한 친구는 고맙다고 운동화를 한 켤레 보내왔다. 작은 마음이 부메랑되어 큰 은혜로 돌아온 것이다.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그것처럼 원불교가 열린 날에 주위인연들과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넷째는 가족교화다. 나는 아이들이 어릴 적에 말을 잘 듣지 않으면 벌칙으로 법문을 쓰거나 읽게 했다. 아이들은 법문을 쓰다가 모르는 한자와 뜻이 있으면 나에게 물어본다. 그렇게 하면서 아이들과 교전공부를 했다. 또한 훈련과 교당 행사는 절대 빠지지 않게 했다. 그렇게 훈련시켰더니 고등학생인 둘째아이는 지금도 4축2재 때가 되면 학교에서 저녁식사 시간이나 야자 시간에 잠깐 나와 참석하고 간다.

큰아이는 원불교 대학생 동아리 활동이나 대학선방을 잘 다니다 지금은 군복무 중인데, 군종병을 제안 받았다고 한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잘 못하더라도 교당은 늘 가까이 하라고 당부한다. 우리 아이들이 혼자서 지치고 힘든 경계를 건너야 할 때에 대종사님이 밝혀준 법문과 선진들의 발자취가 인생의 힘이 되고 지침이 되길 바란다.

농성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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