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원불교100년 대정진 기도 때마다 교화대불공 자신성업봉찬 등은 나에게 와 닿지 않는 기도문이었다. 왜냐하면 그간에 법회에 참석을 몇 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와 원불교와의 인연은 결혼하면서부터다. 결혼해서 어머니와 시누이가 일요일이면 곱게 차려입고 어딘가를 가는데 나에게는 아무 말도 안했다. 석존성탄절에 처음 같이 서귀포교당에 갔다. 어릴 때부터 불교집안에서 자라 절에는 자주 다닌 터라 교당에서 처음 접한 일원상이 새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일요법회를 참석하기 시작하여 교무님 설법에 마음의 위안으로 새겨 종종 법회를 참석했다. 하지만 평소 성격이 나 편한건만 하고, 고집이 심하여 마음에 안 맞으면 딱 끊는 편인데, 이 성격을 지금에야 아니 요즘 들어 알 수 있었다. 결혼생활과 직장생활하면서 우여곡절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나에게 곤란한 일이거나 심경의 변화가 있으면 마음을 닫는 편이란 걸 그땐 몰랐다. 아니, 생각을 해보지도 않은 것 같다. 남 탓만 하고 주위 탓만 한 것이다.

작년 원기99년 9월에 시아버지가 열반하여 서귀포교당에서 49재를 지내면서 법회를 다시 참석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법회를 참석하니 모르는 교도들이 태반이었다. 그동안 교당에는 안 갔지만 왠지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게 욕심인지 뭔지 모르겠다.

원기100년을 맞이하여 법회시간에 교도들 각자 마음가짐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교도의 4종 의무 중 하나인 법회출석을 100% 한다고 교도들 앞에서 선언해서실천을 안 할 수가 없게 됐다. 법회참석을 해야 그간 못했던 원불교 공부도 자연히 할 수 있으니까….

100% 출석을 꼭 할 수 있도록 연구해서 계획을 세운 것이 카풀을 해서 내가 안 가면 법동지도 출석을 할 수 없으니까 일요일 아침은 카풀 법동지와 약속을 하여 몸이 아파도, 직장에 일이 있어도 마음 챙겨서 법회에 신나게 간다.

이렇게 마음을 챙겨 하는 것이 유무념공부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일이 생겨 법회에 늦게 가고 있는데 교무님이 늦더라도 마음 챙겨 나오라는 카톡이 왔다. 혹 결석할까 싶어서 챙겨 준 거였다.

이렇게 100년 1월 계획한 법회무결석 유무념공부를 현재까지 잘 하고 있다. 연말까지, 아니 앞으로 쭉 유념해서 챙기지 않아도 법회출석이 저절로 될 때까지 해서 진급해 가는 내가 되겠다.

"기운 많이 보내 주세요. 감사합니다."

서귀포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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