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 〈정전〉
일을 이뤄내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 진행사조

▲ 김준영 교무/ 밴쿠버교당
사람들은 누구나 원하거나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쉽게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힘들어 하면서 해내지를 못하죠. 무슨 차이일까요? 분명 어떤 차이가 있을텐데 말입니다. 일을 이뤄내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공통된 특징이 있죠. 물론 일을 해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떤 특징이 있습니다.

원불교에는 이 특징들이 일목요연하게 8가지 조목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진행4조와 사연4조라고 하는데요. 일이 되어질 수 밖에 없는 4가지 조목과 일이 될 수 없게 하는 4가지 조목을 말합니다. 진행사조를 실천하여 일이 되어지게 하고, 사연사조를 미연에 방지하여 매사에 실패가 없도록 경계하는 것이죠. 텃밭에 풀을 뽑으면서 기르고자 하는 야채를 길러야 원하는 채소를 제대로 수확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선 일이 되어지게 하는 특징으로는 신(信)분(忿)의(疑)성(誠)이 있죠.

신이란 '믿음'으로서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입니다. 스스로 '된다'는 믿음이 생겨나면 무슨 일이든지 도전해 볼 수 있죠. 도전 뿐 아니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저력도 바로 이 믿음에 뿌리하죠. 정말 이 '믿음의 힘'은 불가사의합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고, 이루지 못할 것 같은 일도 이뤄내는 어떤 힘이 있죠. 사실 믿음도 마음의 힘입니다. 사소한 이해나 욕심, 욕속심 등에 흔들리지 않고, 선입견이나 편견 등의 어리석음에 가리지 않아야 생기는 힘 말이죠. 그래서 종교가에서는 진리에 대한 믿음을 강조합니다. 어떻게 접근해도 걸림이 없는 진리라야 굳건한 믿음이 서 있을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죠.

분이란 '용감하고 굳세게 나아가는 힘'으로서 '만사를 이루려 할 때 권면하고 촉진하는 원동력'입니다. 사실 지나고 생각해보면 안일하게 미루거나 회피하려할 때가 문제지 양 팔을 걷어붙치고 용기있게 직면하면 못할 일이 없죠. 이렇게 적극적으로 직면해서 용기있게 대처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이나 자신감이 생겨납니다. 선순환이죠.

의란 '일과 이치에 모르는 것을 발견하여 알고자 함'을 말하는 것으로,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모르는 것을 알아내는 원동력'입니다. 잘 모르겠으면 의문을 가져야 하죠. 물어야 합니다. 스스로 곰곰이 생각하거나, 남에게 묻거나 배우거나 상의를 해서 모르던 것을 알아가야죠. 그래야 앎에 진전이 있고, 좀 더 현명하고 나은 방식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성이란 '간단 없는 마음'으로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그 목적을 달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노력없이 얻을 수 있는 묘안은 없죠. 노력한 만큼, 공들인 만큼 이뤄지는 법입니다. 인디언들의 기우제는 반드시 효과가 있다고 하죠. 비가 내릴 때까지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무슨 일이든지 될 때까지 정성을 다 한다면 무슨 일이든 기필코 이루어낼 수 있겠죠.

될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이 신분의성으로써 믿고, 분심을 일으키고, 의문하고, 정성을 다해 이뤄나갑니다. 하고자 하는 일이나 원하는 일이 있으신가요? 신, 분, 의, 성. 이 네가지 마음의 힘으로 시도해 보세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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