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다른 멘토들과 멘토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아이들에게 멘토들이 직접 해보고 알려주자고 하여 매일 그날의 경계와 감사를 공유하게 됐다. 그렇게 매일 경계와 감사한 것을 찾고 공유하다 보니 다시 조금씩 마음이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기 전과 후를 비교하니 '그동안 내 마음이 죽어있었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변화가 더 크게 와 닿았다. 그래서 그 당시의 깨우침을 유지하고자 멘토링이 끝나고도 계속 개인적으로 유무념으로 삼아 해오게 됐다.
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마음이 일어날 때 올바른 선택을 해서 취사할 수 있는 것은 정기일기의 심신작용처리건 일기에도 해당이 되는 것 같다.
심신작용처리건은 일을 당했을 때 시비이해를 나누어 일기를 쓰는 것인데, 이렇게 연습을 하면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보다 나은 선택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일을 경험해 일기를 쓰게 됐을 때 그 당시에는 빠르게 시비이해를 분석해서 올바른 선택으로 취사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일기를 쓰면서 '무엇이 옳은 선택이었을까, 이렇게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 다음에 똑같은 경계를 당했을 때에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일을 시비이해로 나누어 생각하는 연습을 하면 어떤 일을 해보지 않아도 그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늘 마음이 깨어있어야 하는 것을 알았다.
교리공부를 하면서도 알 수 있었지만 정리를 하다 보니 다시 한 번 대종사께서는 우리 공부를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게 해놓으신 것을 알 수 있었다. 매일의 경계와 감사를 찾는 것을 유무념 조목으로 삼아 공부한다면 항상 깨어있는 마음으로, 살아있는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다. 매일 짧은 일기로 하루를 돌아보며 경계와 감사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래서 나에게는 유무념 공부가 더 이상 어렵지 않고, 오히려 가볍고 쉽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공부가 됐다.
<강남교당>
류상현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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