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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 / 사단법인 충효원 김호문 이사장
전문인 / 사단법인 충효원 김호문 이사장
  • 최지현 기자
  • 승인 2016.01.22
  • 호수 17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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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선열 희생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항일운동 활동 담은 배너 150점과 현수막 10여점 전시
호남지역 의병을 추모하고 얼 계승할 추모공원 조성해야
호남 항일 의병에 관한 자료 수집으로 의병의 역사와 정신을 재조명해 온 사단법인 충효원 흥산 김호문 이사장(75·법명 흥운·정읍교당).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충효원은 100여 개의 현수막으로 둘러쌓인 모습으로 멀리서도 눈에 쉽게 띄었다. 장엄하게까지 느껴진 충효원으로 가는 발걸음은 그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찼다.

20여 년간 홀로 호남 의병의 주요 활동, 무명의 의병 명단 등을 발굴해 온 김 이사장. 그는 일제에 항거한 호남 출신 의병 활동, 정읍지역 읍·면·동 의병 활동 및 서원 배향, 일제강점기 참혹한 의병 활동 등을 주제로 한 자료집 발간을 소개했다.

"국난이 있을 때마다 호남 의병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며 반일의병투쟁을 주도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은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라고 서신에 밝히며 호남의 중요성을 일깨웠습니다. 그러나 갖은 수모를 당하며 이 나라를 지켜온 의병에 대한 관심과 추모의 마음은 너무나도 부족한 현실입니다. 어떻게 혼자서 이 일을 해냈느냐고 하지만 오랫동안 그들의 삶을 조명해 와서인지 그들이 저에게 용기와 힘을 준 것 같습니다."

그가 의병 활동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에는 선비이자, 학자였던 그의 고조부 춘우정 김영상 선생이 있었다. "고조부는 송연재, 전간재 선생 등과 학문을 논하고 후학양성에 몰두하셨습니다.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해 울분의 나날을 보내던 때, 항일 애국지사를 회유하려는 일황의 은사금 사령서가 전해져왔습니다. 고조부께서 이를 거절하고 사령서를 찢어버리자 천황의 사령서를 훼손했다는 죄목으로 군산 감옥으로 호송됐고, 단식 8일만에 순직하셨으니, 향년 76세였습니다."

김 이사장은 호남 의병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소홀한 점을 안타까워하며, 231㎡의 현재 사)충효원 부지를 자비로 마련했다.
그는 정읍시 연지동 수 내과 옆에 마련된 이 곳에 항일운동 전 과정과 의병장 활동을 담은 배너 150점과 현수막 10여 점, 각종 자료들을 모아 전시장을 열었다.

"20년 동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조사에 매진했습니다. 의병 활동을 모으다보니 각 지역별 분류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전주·남원·무주 등 호남지역 의병을 읍·면·동으로 세세하게 분류했습니다. 컴퓨터를 할 줄 모르는 70세 노인이었던 저는 아들을 통해 컴퓨터를 배웠고, 직접 타이핑을 하고 광고사에 가서 작업을 의뢰해 150여개의 배너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직접 작업한 배너 150점, 대형 현수막 10점, 패널 100여 점으로 호남 의병 활동 알리기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정읍 백정기의사기념관에서 원기99년, 원기100년 2차례에 걸쳐 추모전시를 개최했으며, 지난해 7월27일~29일에는 전라북도청 로비, 8월10일~12일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앞에서 전시를 펼쳤다.

"원기100년은 광복7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였습니다. 그래서 제1회 호남의병 추모자료 전시회를 꼭 열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행사를 개최할 비용이 없었고, 그러던 중 정읍 출신의 최태환 의병의 딸인 최영임 씨가 100만원을 희사했습니다. 11월17일 충효원에서 개최된 '제1회 호남의병 추모자료 전시회'에 송하진 전라북도지사와 정읍시장, 국회의원들이 추모사를 보내왔고 국가 보훈청에서도 화환을 보냈습니다. 홀로 준비를 하면서 힘이 많이 들었지만,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관심을 보내와서 뿌듯했습니다."

김 이사장의 활동 뒤에는 적극적 후원자인 큰 아들 용운씨와 묵묵하게 뒷바라지를 해준 가족이 있었다.

"30살에 결혼을 했고 일원가족이었던 처가를 따라 입교했습니다. 교법을 통해 남을 먼저 생각하고 '효'를 중요시하며 살아오다보니 예절지도사 1급 자격증까지 따게됐고, 정읍 샘골어린이큰잔치를 개최하는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충효원 일을 하면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효 체험'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모든 활동에는 가족들의 이해와 격려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컨테이너에 비닐을 감싸서 전시장을 마련했는데, 지금은 아들이 직접 4,5차례 보수를 해줘서 전시장이 넓어졌습니다."

오랜 세월 한 자리에서 항일 의병사와 의병장에 대한 고독한 연구를 매진해 온 김호문 이사장. 그는 대대적인 호남 항일 의병 추모 공원을 조성하는 서원을 가지고 있다.

"호남지역 의병을 추모하고 얼을 계승하기 위한 추모공원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천만인 서명운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3000명 정도가 서명했습니다. 6월1일 의병의 날에는 제2회 호남의병 추모전시회를 열 예정입니다. 의병을 위한 천도재에 교단에서도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직까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호국선열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의병들의 값진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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