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를 다니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하는 질문을 받곤 하죠.
정말 한 번 쯤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적지 않는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여 종교생활을 하는데 좋은 점이 있긴 있어야 겠죠. 제 생각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지금 삶에 만족하며, 보다 나은 내일을 열어갈 지혜와 힘이 있다면 굳이 종교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죠. 하지만, 우리의 지혜는 얼마나 천단하며 인생의 고통은 얼마나 끊임이 없습니까? 그 고통을 줄이고 지금도 나중에도 행복하기 위해 우리보다 나은 안목의 성현의 가르침에 의지해서 신앙을 하고 수행을 하면서 행복과 성장의 길로 나아갑니다.

그 길을 나아갈 때에 정확한 방향과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걸어간다면 훨씬 용이하게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죠. 원불교에서 제시하는 신앙 수행의 방향과 목표는 '사대강령'에 집약되어 있습니다. '정각정행, 지은보은, 불법활용, 무아봉공'이 그것이죠.

구체적으로 "'정각정행'은 일원의 진리 곧 불조 정전의 마음자리를 깨달아 안·이·비·설·신·의 육근을 작용할 때에 한 편으로 기울거나 의지하는 바가 없고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원만한 행을 하자는 것이며, '지은 보은'은 우리가 천지와 부모와 동포와 법률에서 은혜 입은 내역을 깊이 느끼고 알아서 그 피은의 도를 체받아 보은행을 하는 동시에, 원망할 일이 있더라도 먼저 모든 은혜의 소종래를 발견하여 원망할 일을 감사함으로써 그 은혜를 보답하자는 것이며, '불법 활용'은 옛날과 같이 불제자로서 불법에 끌려 세상 일을 못할 것이 아니라 세상 일을 더 잘하자는 것이니 불제자가 됨으로써 세상에 무용한 사람이 될 것이 아니라 개인·가정·사회·국가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사람이 되자는 것이며, '무아 봉공'은 개인이나 자기 가족만을 위하려는 사상과 자유 방종하는 행동을 버리고, 오직 이타적 대승행으로써 일체 중생을 제도하는 데 성심 성의를 다 하자는 것"입니다.

모든 경계를 당해서 몸과 마음을 사용할 때에, '나의 욕심이나 집착'에 근거한 안목이 아니라, 참된 진리를 깨달아 치우침이 없이 원만하게 행동을 하고, 우리의 존재와 삶의 질이 가능하도록 돕고 이끌어주는 사은의 은혜을 자각하여 늘 감사하고 보은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불법을 알아서 삶을 빛내고 세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며, 자기 자신이나 가족만을 위하려는 마음을 키워 널리 타인을 이롭게 하고 행복을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간다면 자신의 인생 뿐 아니라 인류가 함께 행복할 수 있게 되죠. 이러한 표준을 갖고 사느냐, 아니냐에 따라 삶의 태도에 차이가 나고, 결국 그 인생 노후와 내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종교에 입문을 해서도 이러한 신앙 수행의 목표를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실천하는 재미로 살아간다면 하루가 훨씬 생생약동하고 의미있는 삶이 될 것입니다.

종교생활을 하면서도 행복하지 않다면 우리의 신앙 수행 표준을 한 번 챙겨보면 어떨까요? 정각정행, 지은보은, 불법활용, 무아봉공의 이 사대강령을 우리는 얼마나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