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의 힘

▲ 김도원 교도 / 양산교당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발원하여 안동, 상주, 의성, 선산, 고령, 합천, 함안, 밀양, 김해를 거쳐 남해바다로 흘러가며 길이가 525km이다. 낙동강을 따라 문명의 발상과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향토문화의 힘은 오늘날 지역마다 특색 있는 문화가 창출되고 축제로 승화시켜 시민사회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 했다.

1950년 8월1일부터 55일동안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낙동강 유역은 6.25전쟁의 참혹성과 호국선열의 값진 희생을 체험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축제로 경북 칠곡군 칠곡보 생태공원에서 열리는 낙동강세계평화대축전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전국 스토리텔러이야기경연대회, 전국만담경연대회,상주시민녹색자전거대행진이 열리고 이중 상주이야기 축제는 2016년 경상북도지정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낙동강 동쪽에 위치한 선산은 이중환의 택리지에 "조선의 인재의 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 인재의 반은 선산에 있다"는 기록과 같이 조선 초 길재를 연원으로 김숙자, 김종직, 하위지 등 영남학파의 중심에서 유교문화의 뿌리를 내린 선비의 고장으로 1995년 구미시에 통합되었다.

안동은 한국정신문화의 고장으로 삼한시대는 진한에 속했고 태백산 지맥으로 낙동강은 서쪽으로 관통하고 있다. 고려, 조선시대 안동대도호부가 존재하였는데 하회마을 북촌댁(중요민속자료 84호)을 비롯하여 중요민속자료가 산재한다.

특히 안동은 퇴계 이황 선생의 탄신 500주년인 2001년 10월부터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1박2일 과정으로 퇴계선생 위폐가 봉안된 도산서원 상덕사를 시작으로 선비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선어대 저문 날의 돛단배, 귀래정의 아침구름, 서악사의 저녁종소리,임청각과 오래된 전탑, 학가산으로 몰려드는 구름, 제비원에 내리는 이슬비, 도산서원의 밝은 달, 하회마을의 맑은 바람이 안동팔경이다.

고령은 대가야로서 태조는 이진아시왕이며 16대 도설지왕 때인 526년 신라 진흥왕 때 이사부에 의해 멸망한다.

한국인이 꼭 가보아야 하는 한국관광 100선으로 낙동강 유역에는 안동 하회마을과 고령의 대가야 고분군을 빼 놓을 수 없다.

합천은 삼한시대 변한지역으로 신라 진흥왕 때 대가야의 멸망 때 신라로 귀속되었으며 팔만대장경 문화의 보고로 알려진 해인사에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과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이 있다

특히 매년 우주 만물과 소통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생명의 소리 우리가 추구하는 완성된 세계를 향하여 가는 깨달음의 길 소리길을 따라 매년 11월에 개최되는 팔만대장경이운행렬걷기체험 행사는 장관을 이룬다.

함안은 아라가야라고 하여 우리나라 서원의 창시자인 주세붕 선생의 묘역(경상남도기념물제33호)이 있는 곳이다. 아라가야의 성산산성 유적지 연못에서 피어 난 연꽃은 700년전(고려시대)의 연씨를 수습하여 그중 두 개의 연씨가 싹을 튀워 연꽃밭이 되었는데 이 연꽃을 이름하여 아라홍련이라고 한다.

밀양은 우리나라 3대 누각인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영남루(보물 제147호)가 있다. 단군과 한국 8대 국조의 위패를 모신 천진궁을 비롯하여 아랑각 등 문화재가 있으며 밀양 백중놀이(중요무형문화재 66호)가 유명하다.

낙동강은 영남의 젖줄로 생명의 물줄기를 보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기름진 옥토에 삶의 터전으로 이루어 왔던 천혜의 강이다. 이 강을 끼고 인류문명의 장고한 역사를 만들어 남긴 향토문화는 곳곳의 지역문화창출로 현대 사람들의 한마당 축제의 장을 열어 가는데 있어 뿌리가 되고 있다.

역사는 스스로 전개되지 않는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창조되며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필자는 이 글을 쓰면서 지역문화의 핵심만 거론 했다. 아름다운 강산 한반도 이 땅에 뿌리 내린 우리의 향토문화가 지역마다 꽃 피워지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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