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S TV 교단소식 담아
긴장 속 8회 녹화 현장

▲ 김동주 팀장과 한지원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WBS TV '매거진원'은 교단 뉴스와 함께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소통의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
우리 교당이 텔레비전에 나온다면? TV를 통해 다른 교당 소식을 볼 수 있다면?

전 교도가 오랫동안 염원하고 기대해온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 WBS TV에서 날개를 달고 있다. 매주 토요일 11시에 방송되는 '매거진원'이 그 주인공. 시청자들은 '매거진원'을 통해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교당과 기관들의 소식을 영상으로 만나고 있는 것이다.

목요일 '매거진원' 녹화현장, 8회를 했지만 여전히 김동주(법명 덕훈)·한지원 진행자들의 긴장은 여전하다. 교단 뉴스를 전달하기 때문에 발음 하나, 토씨 하나에도 깐깐해질 수밖에 없다.

교단 소식이기에 발음 하나도 깐깐

평균 50분 편성에 주요 뉴스 3~4개와 단신들을 전해주는 '매거진원'. 소식과 함께 관계자와 전화연결로 생생한 후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100년기념대회 총연출 감독 김동원 교수나 원불교 봉공회 오예원 회장, 원불교 여성회 홍일심 회장 같은 화제의 인물을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나는 초대석도 진행하고 있다.

"1시에 시작하는 녹화는 보통 3~4시에 끝납니다. 그래도 오늘은 초대석에 군종교구 김홍기 교무가 출연했는데, TV 방송 경험으로 잘해줘서 일찍 끝났어요."

한지원 아나운서는 '매거진원'으로 원불교를 처음 만났다. 작년 WBS TV 인턴 응모 당시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던 그는 김동주 편성제작팀장의 권유로 '매거진원'의 히로인 자리를 꿰찼다. "매거진원에 오면서 틈틈이 〈원불교교전〉도 보고 〈원불교신문〉도 보며 공부하고 있지만, 원불교식 용어와는 여전히 친해지는 중이에요."

방송을 맡고 보니 원불교가 이렇게 큰 종단인 줄 알게 됐다는 그는 우리나라 민족종교로서 4대종단에 들어가는 교단의 규모와 지위에 매번 감탄 중이다. 특히 원불교의 열린 자세에 감명받았다.

"안암교당 수요공부방에 취재 갔는데 스님, 목사님, 신부님들이 오셔서 특강을 하고 청년들은 열심히 듣는 거예요. 다른 어떤 종교에서 이웃종교인을 초청해 강의를 맡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실천하는 종교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열린 마음으로 교단 안팎의 소식을 담아 안방까지 전하는 '매거진원'의 동력은 곳곳에서 전해오는 소식들이다. 작가도 없이 김동주·한지원 진행자가 제작 전반까지 맡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에서 전해오는 소식들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작년 김동주 팀장이 서울과 중앙총부에서 지역교구PD 양성과정을 진행한 이유도 이를 위해서였다.

교무·교도들의 참여가 방송 동력

"첫 회에는 도착한 소식이 두 개밖에 없었는데, 이젠 진행은 문제없을 정도예요. 사진 20~30장 정도만 보내주시면 편집, 배경음악, 멘트까지 해서 방송하는데, 한 번 보내준 분들이 또 해주고있어 계세요."

김동주 팀장이 받는 첫 문자는 보통 '이런 사진도 괜찮을까요?'다. 핸드폰이나 메일로 사진들이 오면 편집과정을 거쳐 방송을 하고, 유튜브에 올려 링크를 문자로 다시 발송한다. 수준 높게 편집된 우리 교당 소식 방송분을 교도들과도 공유하고, 교화 재료로도 쓰고 있다.

"알고 보니 지방에는 WBS TV를 텔레비전으로 시청하기 어려운 곳이 많더라고요. 대안을 생각해보다가 유튜브를 떠올렸고, 방송분을 교무·교도들이 활용하도록 링크를 보내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좇아갈 것만이 아니라 시청자의 상황이나 특성도 잘 살펴야 한다는 김동주 팀장. 그의 이런 생각 덕에 완도교당과 광주교당, 화해교당 등이 사진을 보내 방송분을 함께 공유했다. 교화하고 싶은 대상이나 신입교도에게 문자로 보내 홍보하는데 정말 좋다는 평가다.

"밑그림을 그릴 때부터 매거진원이 전 세계 교무·교도들의 소통의 창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축하나 안부, 기도 등 일상적이거나 개인적인 영상들도 전해드리고 싶어요. 최근에는 군종교구 장병들이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영상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와 추진중입니다. 원불교 종교활동에 나오는 군인 아들의 얼굴과 소식을 매거진원이 전해드리는 거죠."

'매거진원'이 교단과 교당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는 면이 오히려 안타깝다는 김동주 팀장. 그는 일상의 소소한 소식들을 담아내는 큰 그릇 같은 방송을 꿈꾸고 있다. '우리 교당에 꽃이 폈다', '교도 아기가 참 예쁘다', '길고양이가 교당에 왔다간다'와 같이 흔히 SNS에 올리는 이야기들을 더 많이 방송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개인적인 소소한 일상들 공유되길

"하루에 몇십 건의 소식이 오더라도 다 내보내자는 게 '매거진원'의 생각입니다. 그 중 재미있고 의미있는 영상은 또 따로 모아 스페셜로 보여드리고도 싶구요. 또 하나의 계획은 교단 안팎의 언론인들이 모여 원불교와 사회에 대한 화두들을 분석도 하고, 논의도 해보고 싶습니다."

최근 원음방송 베테랑 김일안 교무와 다큐멘터리 <사마디>의 김현국 교무가 합세해 날개단 듯 더욱 힘을 내는 '매거진원'. 김동주·한지원 진행자가 "많이 바뀌고, 더욱 좋아질 것이다"고 힘차게 각오하는 '매거진원'은 오늘도 부지런히 교단의 파랑새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