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교무 장기근무 유리
그들의 말 귀 기울여야

▲ 서이리교당은 지난해 다채로운 학생교화활동으로 시타원 교화재단으로부터 청소년 교화상을 받았다. 올해 1월 만덕산훈련원에서 진행된 겨울훈련 모습.
중앙교구 서이리교당 학생회는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법회에 평균 30명이 참석한다. 4개의 교화단으로 운영되는 학생회는 매년 개최되는 여름훈련과 겨울훈련, 각종 행사에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준비하면서 유대관계를 높여가고 있다.

학생들은 교당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모님을 설득해 학원시간을 바꾸거나 법신불과 자신을 알아가는 법회나 훈련에 참가해야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학교에서 평범하게 지내던 이들은 교당 활동을 통해 자신의 숨겨진 끼와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서이리교당 학생 회장단과 교화단장들은 각종 훈련과 행사에 회원들을 참가할 수 있도록 앞장선다. 담당교무는 회장단과 교화단장이 챙기기 어려운 학생을 챙긴다. 해마다 진행되는 훈련 장소 또한 대종사와 교도들의 기도 기운이 어려 있는 성지로 가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이리교당 학생회를 거쳐 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감사은혜파티에는 60명의 학생 중 52명이 다녀갔다. 만덕산훈련원에서 시행된 겨울훈련은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1월22~24일까지 2박3일간 진행했는데 47명이 참가했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평균 8~12명이 출석하던 학생회는 원기98년 김인선 교무가 부임해 변화를 맞았다. 김 교무는 원광여고, 원광고, 원정예고, 원광여중, 원광중 5개 교립학교 법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학생들과 인연을 쌓아갔다. 1명을 계기로 18명의 원광고 학생이 교당 법회에 참가하는 등 회원이 늘었다. 여기에는 주임교무와 일반교도, 교립 학교 교무, 중앙교구의 협조와 후원이 있었다. 김 교무는 다양한 행사를 학생들이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성장해갈 수 있도록 기운을 보태고 있다.

원정예고 최지윤 법률단 단장은 "학교 교무님께서 권해서 교당에 다니게 됐는데 훈련 때 친구들과 직접 프로그램도 짜고 진행할 수 있어서 좋다"며 "훈련을 정기적으로 참석하면 학생들끼리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된다"고 전했다.

서이리교당 김인선 교무는 "교당에 오는 모든 학생들이 대종사 인연으로 왔다고 생각하면 그 인연을 절대 놓을 수가 없고 꾸준히 연락하면서 챙길 수 있다"며 "전임교무가 하고자 했던 교화방향을 파악해 시행하고, 적은 수의 학생이라도 공을 들여서 다음 교무가 부임해 꽃 피울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양한 학생교화활동을 펼친 서이리교당은 지난해 시타원 교화재단으로부터 청소년 교화상을 받았다.

강남교당은 원학습코칭 학생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 부모까지 연계성교화로 진행해야 교화에 상승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송희연 교도와 전철후 교무가 담당하고 있다. 원학습코칭을 법회형으로 전환해 시도한 것이 1년6개월이 됐고, 현재 20명의 학생이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대학생 멘토가 더 선발되어 총14명이 진행한다. 강남교당은 법회형 원학습코칭이 교당교화에 도움이 되고, 법회에 대한 공신력이 있어 대외적으로 부모, 교도, 학생교화에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봤다. 매주 토요일 오전10~12시까지 원학습코칭 학생법회가 진행되고 오전9~10시까지 대학생멘토 법회가 열린다. 강남교당은 일반교화와 청소년교화가 동등한 관계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강남교당은 원학습코칭 학생법회가 내부적으로 정착을 했다고 판단해 올해는 지역사회로 확산시켜간다는 계획이다.

화곡교당은 박화영 교무가 부임한 지 5년 동안 학생과 청년이 합동으로 겨울훈련을 시행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올 1월에는 어린이, 학생, 청년이 함께 겨울훈련을 시행, 연계교화를 하고 있다. 박 교무가 부임한 기간 동안 어린이가 성장해 학생이 되고, 학생들이 청년회원이 되어 함께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학생 6명이 법회를 보고 있으며 개개인에게 맞춘 인성중심의 질적인 교화에 집중하고 있다.

학생교화 성과에는 주임교무와 일반교도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물론 부임기간이 길었던 청소년 담당교무가 있었다. 이들은 "근무기간이 길수록 학생 교화에 정말 유리하다"며 "부임한 지 3~4년이 지나니 학생들이 교무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심하게 혼을 내도 오히려 고마워하고 진심을 알아준다, 교무가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잘 알고 지지해주는 사람이라 여겨 내성적인 학생들도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왔다"고 밝혔다.

청소년 담당교무들은 학생교화를 위해 "단위교당보다 지구나 교구의 연합교화, 연계교화가 되어야 한다, 교당활동이 개인의 인성에 도움이 되지만 실질적으로 인성교육 인증이 가능한 시스템을 연구해야 한다, 교무들이 잦은 인사이동을 하기에 재가교도들이 학생교화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 모색해야 한다, 조언을 하기보다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려고 해야 한다, 학교나 학원·집에서 해줄 수 없는 것을 교당에서 해줘야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청소년 교화방안에 대해 주임교무과 상의해 소통한 후 교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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