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학회 원광대서 전반기 학술대회
‘종교와 공간’ 주제 ‘성소’의 의미 연구

<사진>김홍철 원광대 명예교수가 13일 원광대 교학대학에서 열린 한국종교학회 학술대회에서 ‘계룡산과 승지신앙’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종교학회 2008년도 전반기 학술대회가 13일 원광대학교 교학대학에서 열렸다. 주제는 ‘종교와 공간’, 여기서 공간이란 ‘종교성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각 종교의 다양한 성지를 연구해 더욱 폭넓게 종교를 이해하자는 뜻을 담았다.

이날 학술대회는 오전에는 2개 분과에서 8가지 내용의 자유발표가 이뤄졌다. 이어 오후에는 개회식과 2가지 기조강연, 그리고 3가지 주제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1부 자유발표의 8가지 내용은 ‘원불교 은사상의 재인식’(노권용․원광대)외에 ‘현대 한국의 종교, 정치 그리고 국가’(강돈구․한국학중앙연구원) ‘충청 전라지역의 기독교문화유산 연구’(송현강․한남대) ‘의례의 방향과 중심에 대한 종교심리학적 연구’(안신․서울대) ‘해방 이후 한국의 종교간 대화’(김명희․서강대) ‘흄의 자연주의적 토대주의와 이에 근거한 종교이해’(김장생․감신대) ‘구약 야훼의 배우자이자 민중종교로서 ‘아세라 여신’(김은규․성공회대) ‘프랭크 스코필드의 영성’(남태욱․서울신학대)으로 발표와 논평, 의견교환이 이뤄져 각 종교의 이해 폭을 넓혔다.

2부는 개회식에 이어 김홍철 교무(원광대 명예교수)와 신광철 교수(한신대)가 ‘계룡산과 승지신앙’ ‘한국 개신교 성지의 현황 및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각각 기조강연을 발표했다.

김 교무는 성소신앙의 대표적인 곳으로 계룡산을 들고, 계룡산 신앙의 역사적 배경과 비결신앙, 풍수 도참신앙 등 계룡산신앙의 경향성을 고찰했다. 또한 계룡산에 있던 민중종교의 분포와 사상, 그리고 충남6․20사업을 전후한 민중종교의 동향을 통해 종교성소의 의미를 찾았다.

신 교수는 한국 개신교 성지의 활용성에 대해 기관 교회 개인차원의 성지순례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하며, 보다 다양한 성지순례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3부 주제발표는 원익선 교무(동국대)의 ‘일본불교의 성지순례 관습’외에 ‘한국 국립묘지의 성역화와 죽음기억의 정치학’(송현동․건양대) ‘불교 성소 관념의 전개’(이병욱․고려대)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성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학계에 다양한 논문이 제공되어 연구토대가 마련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종교학회장 양현수 교무(본명 은용․원광대)는 “역사세계에 성자혼이 나퉈진 곳이 ‘성소’이며 한국은 특히 성소와 성지가 많은 곳”이라며 “한국사회를 종교성지로 보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만큼 종교학적 눈으로 한국사회를 파악하는 데 일보를 내딛었다”고 총평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는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사무총장인 김성곤 의원(여천교당)이 참석해 (사)종교평화국제사업단을 소개하고, 종교간 국제교류와 협력사업에 종교학계에서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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