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있는 공간 / 감상문

저는 원불교에 입교한지 9개월 밖에 안된 신입교도 강은전입니다. 신입교도인 제가 삼밭재에 기도를 가게 된 것은 제비가 친구 따라 강남 가듯이 제 친구인 유덕정 교도(광주전남교구 봉공회장) 덕분입니다.

웅장한 기와집의 영산대학교와 그곳 풍경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이 시골 깊은 곳에 원불교를 전파하는 대학교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원불교 다니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삼밭재로 향했습니다.

구불구불한 언덕빼기를 오르면서 힘은 조금 들었지만 대종사님께서 기도하셨던 마당바위를 대하고 보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당바위라 해서 좀 넓은 바위겠지 했더니 그렇게 멋질 줄 몰랐습니다. 그 곳에서 기도를 드린다하셔서 잔뜩 기대를 했는데 비가 와서 법당에서만 기도를 했습니다.

서원, 해원, 참회, 감사기도 등 제목을 정해 놓고 천배를 했습니다. 그 중 저에게 제일 마음에 와닿는 기도는 감사기도였습니다.
“저는 교당에서 100일 서원정진기도를 드리면서 항시 사은님께 건강을 주십시오. 저의 자녀들에게 뜻하는바 이루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만 하면서 이러면 안되는데 은혜 입은 것도 고맙다는 기도도 해야 하는데 하면서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삼밭재 기도 중 교무님께서 고마운 분들 이름을 부르면서 200배를 올리자하셔서 첫배를 법신불 사은님께 올리고 저의 인연으로 만난 고마운 분들 이름을 부르면서 일배 일배 하다보니 얼마 안가서 바닥이 나고 남편을 통해서 고마움을 가진 인연들을 부르면서 절을 하는데 계속 한도 끝도 없이 고마운 분들이 생각이 나서 이름을 부르면서 절을 하다보니 아직도 많은데 200배가 다 끝나 버렸습니다. 전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에 제가 바른 사람이라 좋은 분들이 주위에 많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번 기도를 하면서 남편의 그늘이 그렇게 넓다는 걸 알았습니다.

전 솔직히 남편한테 불만이 많았습니다만 고맙다는 기도를 하다 보니 남편이 쌓은 공을 내가 다 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갖게 됐습니다.
이제까지의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감동을 받게 해준 내 친구 유덕정 교도에게 감사하며 박성연 교무님 또 저 같은 신입생을 그곳까지 데리고 가주신 8분의 교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처음가 본 삼밭재 기도 너무너무 감동 받고 행복했습니다.

<광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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