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치고 큰 덕, 갈고 닦는 조불불사

<사진>뒷편에서 바라본 오덕훈련원 전경. 축령산 영기 어린 계곡을 끼고 생활동인 맑은동·밝은동·훈훈한동. 멀리 산자락 아래 본관이 자리잡았다. 생활동과 본관 사이에 최초 건물인 '오덕원'이 보인다./축령산 아래 위치한 오덕훈련원 본관

백두대간 축령산 자락 아래 서기 어린 곳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활발한 교화의 장 예고


'오덕훈련원' 하면 서울 경인지역 외에 지방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다음 글을 음미해보면 이곳이 어떤 곳인지 바로 느낌이 온다.
축원을 올리면 영험이 있으리라
점지하여 기린 땅 축령산 자락
맑고 맑은 공기와 물 잣향기 서기되어
우리님 일원대도 복된 땅이어라
지난해 여름 좌산상사가 본관 준공을 맞아 오덕훈련원을 다녀가며 친히 쓴 '오덕훈련원의 노래'(작곡·편곡 이원파)다.

오덕훈련원이 둥지를 튼 축령산은 백두대간 한남정맥의 광주산맥 지선에 자리한 명산이다. 조선왕조를 개국한 이성계가 산신령이 계실 것 같아 산신제를 올렸다 해서 그 뒤로 '축령산'이라 불린다. 특히 울창하게 펼쳐진 잣나무 숲은 형언할 수 없는 진한 감동과 긴 여운을 남겨준다.

보기에도 형형한 산빛에, 충만한 기운이 뭉실뭉실 피어오르는 듯한 축령산은 바로 옆 서리산과 함께 커다란 하트 형태의 계곡을 이루고 있는데, 그 끝자락에 오덕훈련원이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인지 계곡 옆에 자리한 기도실 '원불전'의 기운이 맑고 청량하게 느껴진다.

정인신 원장은 "축령산은 어느 산보다 기운이 맑고 깨끗해 기도인이나 기수련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훈련원에도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며 근심과 문제를 해결하시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가장 큰 위력을 얻은 곳은 오덕훈련원과 정 원장이다. 원기87년 부임 이후 건축허가 취소를 앞두고 서울교구에 의견을 내어 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 원기88년 맑은집·밝은집·훈훈한집(숙소동)을 지어낸 일. 이듬해 착공 연기되어 있던 본관 건축을 어렵사리 시작했다가 1여년 간 중단하며 마음 고생했던 일. 다시 여러 인연들의 도움으로 마침내 지난해 본관 신축까지 마무리하게 된 일 모두가 1천일 기도를 올리며 이루어진 불사이기 때문이다. 오덕훈련원은 현재 3번째 천일기도를 올리고 있다.

정 원장은 "오덕훈련원은 4천3백여 분의 정성과 사랑으로 지어진 집"이라며 "훈련뿐 아니라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집으로, 좋은 프로그램으로 사랑의 빚을 갚아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완공된 본관은 숙소동 건너편에 위치한 4,354㎡의 대지에 연건축면적 1,322㎡의 2층 건물로 1층은 130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마련됐다. 훈련원의 숙원이던 식당을 마련함으로써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훈련이 가능해졌다.

영상시설을 갖춘 세미나실은 60명이 함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2층에는 297㎡의 대각전을 두어 대규모 법회도 손색없이 치를 수 있게 됐다. 본관 뒤편에는 야외무대를 마련해 또 다른 풍류와 멋도 즐길 수 있다. 숙소동 뿐만 아니라 본관에도 숙소를 마련했다. 산, 하늘, 강, 바람, 들과 같은 방 이름만으로도 숲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갖게 한다.

오덕훈련원 앞을 지나는 사람은 연간 20만명에 이른다. 산 좋고 물 맑은 축령산 자연휴양림을 찾는 이들이다. 정 원장은 이들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열린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다도 및 예절교육과 전통문화교실 뿐만 아니라 독서캠프, 역사캠프, 명상·상담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한 간접교화의 장을 펼칠 계획이다. 정기훈련 등 교도들을 위한 훈련은 기본이다.
최근 도로망과 전철역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교통편도 한층 손쉬워질 전망이다. 주5일근무제에 맞는 최적의 훈련장이자 휴식터인 셈이다.

정 원장은 "바쁜 도심생활에서 앞으로는 명상 등 휴식이 대단히 필요해진다"며 "이를 위해 하나하나 준비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덕훈련원은 22일 오후3시 본관 신축봉불식을 갖는다. 종법사 시상은 성정덕(종로)·전광원(화곡)·박오진(강남) 교도와 원기업인회가 받게 된다. 설법은 이성택 교정원장이 하며 최근 1집 앨범을 발표한 해피체어와 wbs원음어린이합창단 등이 축하공연을 펼치게 된다.

깨달을 오(悟), 클 덕(德)이란 이름이 어울리는 곳인 오덕훈련원의 미래, 그것은 바로 '오덕훈련원의 노래' 2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속진에 지친 영혼 편히 쉬어가는 곳
가물거린 생명의 빛 다시 점화하면서
우리님 자비경륜 갈고닦고 다듬으니
복된 땅 희망의 땅 어버이 품이어라
어기어차 갈고닦고 조불불사라
깨치고 큰 덕이라 오덕훈련원

※오덕훈련원 : 원기69년 좌산상사가 종로교당 근무시 인연이 된 곳. 재가출가 교도들의 심신휴양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해 종로교당 성정덕·박승오 교도 모녀에게 땅 매입을 권유해 오늘에 이르렀다. '오덕'이란 성정덕·박승오 모녀의 법호를 따서 이름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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