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학습자 중심의 자율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만들어진 대안학교(alternative school).

현재 교육부에서 정식 인가한 제도교육형 대안학교는 고등학교 25개(경주화랑고·영산성지고·원경고·지평선고·한겨레고 등), 중학교 13개(성지송학중·지평선중·한겨레중·헌산중 등) 포함 총 62개교로 그 출발점은 1980년대 방과 후 학교나 주말학교, 혹은 방학을 이용한 계절학교에 있다.

원불교 대안학교의 시작은 국내 최초 자율학교로 지정된 영산성지고(원기67년 개교)로 이후 개교한 대안학교들의 시발점이 됐다.

교단이 대안교육을 시작한 80년대에 비해 요즘의 대안학교는 많이 달라졌다. 귀족 대안학교까지 등장하면서 사각지대를 보완한다는 대안교육의 의미가 변질됐기 때문이다. 대안학교의 본래 취지를 상실한 제도 교육형 학교와 학령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현 시대 속에서, 교단의 몇몇 대안학교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한국 대안교육의 선봉에 서왔던 교립 대안학교는 충분한 현장 대응성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중도탈락자나 일반학교 부적응 학생 외에도 소년원 출소학생, 탈북청소년 등 소외된 교육대상에 주목해 마음공부를 통한 정서와 인성 교육률을 높인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예술감성교육으로 삶의 향유 능력을 높이는 원경고, 전교생이 참여하는 무학년 팀 프로젝트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성지송학중, 원학습 인성코칭으로 자기이해를 돕는 영산성지고, 북한이탈청소년의 바람직한 가치관 수립을 돕는 한겨레중·고 등 교립 대안학교는 일회성을 넘어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체계를 제공하고 있다.

정산종사는 "사람의 육신생활상 직업 강령으로 사·농·공·상이 있거니와 정신생활에 있어서도 사·농·공·상이 있나니, 선비로는 도덕을 배우고 가르치는 도학의 선비가 제일가는 선비가 되고, 농사로는 인재를 기르는 사람 농사가 제일가는 농사가 되고, 공장으로는 마음을 개조시키는 마음공장이 제일 가는 공장이 되고, 장사로는 정법을 받들어 세상에 전파하는 법의 장사가 제일 가는 장사가 되나니라"(〈정산종사법어〉 무본편 28장)고 했다.

사람농사로 훌륭한 인격을 가진 학생들을 길러내고 있는 대안학교. 새 학기를 맞이한 교립 대안학교에 응원과 관심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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