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종단 종교인모임
프레스센터 기자회견
'종교인선언' 발표

▲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위한 5대종단 종교인들의 기자회견에서 이정택 원로교무는 북한이 아무리 위협한다고 해도 포용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남북관계 속에서도 한반도 통일과 화합을 기도하는 종교인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를 위한 길을 촉구했다. 원불교와 개신교, 불교, 천도교, 천주교가 연대한 '민족의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2월29일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비핵화와 남북 간 적대정책 폐기, 교류협력을 당부했다.

원불교 김대선 전 평양교구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은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촉구했다. 신림교당 김현국 교무 등 5대 종단 종교인은 '종교인선언'을 통해 "남북관계의 파탄과 경제 위기 등의 기로에서 남북한의 신뢰 회복과 작금의 현실을 타개해나가야 한다"며 "나라를 빼앗겼어도 결코 주저앉지 않고, 온 민족이 단결과 화합, 민족과 세계의 평화를 호소했던 3.1운동의 평화와 화해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발현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종교인들은 "한반도 비핵화는 평화와 남북통일의 전제조건이다. 비핵화 원칙은 남과 북 모두가 지켜야 할 기본원칙이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남북한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핵과 미사일 개발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선언문은 "개성공단은 남북한 공동번영의 실질협력이 이루어지도록 재개되어야 한다"며 "주변 강대국들이 북핵 위기국면을 군비경쟁과 안보적 이해관계를 확장하는데 이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도 촉구했다.

5대종단을 대표한 종교인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조계종 도법 스님, 천도교 박남수 교령,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 가톨릭 안충석 신부 등과 함께 발언에 나선 이정택 원로교무는 "올해 100주년을 맞는 원불교는 공산주의와 화해하는 '화공'과 그들을 구원하는 '구공'을 지향한다"며 "함께 구해야 하는 윈윈작전이 가장 바람직하고 이것이야말로 종교인들이 취해야 할 자세다. 아무리 위협한다고 해도 그걸 뛰어넘는 아량으로, 포용으로, 결국 이것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종교 이념을 초월해 함께 뜻을 모아,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시대에 종교인들의 역할을 고민하고 행동하고자 결성된 모임이다. 원기90년 '평화의 소리'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원기93년 이후 원불교 김대선 교무를 비롯 5대 종단 종교인들의 주체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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