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대지진의 경고(타산지석의 마음으로…)

미래를 예언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지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환경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후‧지질‧식량‧석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지구가 풀어야 할 최대의 과제로 꼽힌다. 본사에서는 이러한 맥락에서 4회에 걸쳐 환경위기 극복에 관한 내용을 기획했다. 이번 지면은 환경기획 4번째 마지막으로 지질의 위기와 대응 방안을 소개한다.

쓰촨성 대지진의 재앙
지난 5월12일 오후2시28분, 중국 쓰촨성에서 북서쪽으로 92㎞ 떨어진 원촨 지역에서 발생한 리히터큐모 7.9의 강진으로 불과 1분여 만에 엄청난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공식적으로 8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30만 명이상의 부상자와 실종자 그리고 5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을 포함한 경제적 손실은 5300억 위안(약 79조원)으로 그 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지진 발생 매카니즘을 보면 크게 구조지진, 화산지진, 함몰지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에 99%이상은 구조 지진으로 현재 판구조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판구조론이란 축구공이 여러개의 가죽으로 연결되 있듯이 지구도 10여개의 크고 작은 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판의 상대적인 운동에 의해 판의 경계에서 지진과 같은 지각 변동이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이번 쓰촨성 대지진은 북진하는 인도판이 유라시아판과 충돌로 서쪽의 티베트 블록과 쓰촨 블록이 충돌하면서 역단층을 만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이 원인이라는 가설을 제기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즉, 인위적인 지구환경 파괴가 또 다른 자연재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1]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

지진, 한반도는 안전한가?
우리나라는 지진에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진 및 자연재해에 결코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역사문헌을 보면 고려시대부터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 지진 피해에 관한 기록이 많이 발견된다. [표1]은 우리나라 주요지진에 대한 자료이다.

주변국 일본보다는 안전하나 역사지진과 계기지진을 통계 분석한 결과, 지진발생 패턴으로 보았을 때 한 세대이내에 5.0-6.0 범위의 지진이 서울-수도권 지역을 비롯해서 동남부 경주지역과 중서부-남부지역 그리고 평양-사리원지역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규모 5.0-5.9이면 오래된 건물에 피해를 주는 정도)
그림 2] 한반도 주변의 주요 판구조(이윤수, 2008)
[그림2]는 한반도 주변의 판구조를 나타낸 것으로 우리나라 주변에는 대륙판인 유라시아 판, 해양판인 태평양판과 필리핀 판이 분포한다. 한반도는 유라시아 판에 속하는데 환태평양 변동대에서 약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진과 화산 활동이 활발하지 않지만 가끔 약하게 발생한다.
과거에는 연평균 약20회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였으나 최근에는 활성단층대를 중심으로 약50회 정도로 빈번해졌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다.
아직도 우리는 지진을 강 건너 불로 인식할 정도로 안전 불감증에 빠져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지진의 안전지대가 결코 아니다. 이에 우리도 중국 대지진 피해를 거울삼아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지진예측 가능한가?
큰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여러 가지 징후가 나타난다. 소규모 지진의 회수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지면이 미세하게 융기 또는 침강하며 지하수의 온도와 지하수면의 높이가 변하고 지구 자기장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동물들이 이상 행동을 보인다는 예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1975년 중국의 하이쳉 지진(규모 7.3)은 동물의 이상 행동을 보고 당국이 주민들을 대피시켜 큰 피해를 막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대개의 겨우 이러한 미세한 변화를 지진과 연관된 현상으로 인정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지진 예측은 첨단 과학 시대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지진피해를 최소화기 위한 방안
지진학자들은 여러 가지 정밀 장비를 사용하여 지진을 예측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지진 발생을 정확히 예측하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진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지진조기경보와 반복된 훈련 그리고 내진설계기술 뿐이다. 지진조기경보체제는 지진이 발생하면 큰 피해를 초래하는 S파와 표면파가 도착하기 전에 S파보다 1.75배 빨리 도달하는 P파를 감지하여 경보함으로써 쓰나미, 화재 등 지진에 의한 2차적인 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또한 건물을 지을 때 기초부위에 지진의 진동을 잘 흡수하는 시설을 설치하거나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 장소에는 반드시 대피 시설을 마련하고 해안 지방에는 방파제를 높이 쌓아 지진 해일에 대비해야 한다. 다음은 지진 발생 시 임시 대피 요령이다.(경재복 외, 2007)

[건물 안에 있을 때]
1. 건물에 들어가면서 먼저 지진 대피소를 확인해 두고 지진 발생 시 질서 정연하게 대피소로 피한다.
2. 미처 피할 겨를이 없을 때에는 옷가지로 머리를 감싸고 기둥 옆에 몸을 웅크리고 앉거나 책상 밑으로 피한다.
3. 화재가 나지 않게 전원을 내리고 가스관 밸브를 잠근다.
4. 낮은 건물에 있을때에는 가능한 한 빨리 밖으로 나오고 엘리베이터 사용을 피한다.
[건물 밖에 있을 때]
1. 벽돌담이나 건축물, 전선에서 떨어진 평탄한 장소에 머문다.
2. 운전 중인 차를 멈추고 피한다. 그러나 다리 위나 터널 안에서는 차를 멈추지 말고 빨리 빠져 나오도록 한다.
3. 진동이 일단 멈추더라고 여진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밖에서 대기하는 것이 좋다.
<원광고 지구과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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