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 이상선 교무/안양교당
이른 봄날, 정관평에서는 유기농업의 성지가 되게 하기 위한 준비가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 중이다.

영광에서 유기농 명인에 지정된 이후 전라남도 친환경 농업인대상 벼 수도작 분야 최우수상까지 수상한 젊은 교무가 무시선 무처선의 공부길을 잡아 보은의 일터에서 적공하고 있다. 마음공부의 원리를 떠올려가며 흘려온 땀방울이 정관평 들판에 유기농 명인 간판을 세웠다.

못자리판에 뿌리는 벼의 씨인 볍씨는 4월 초가 되면 1주도 안 되어서 싹이 올라오고, 비닐하우스에서 5주를 키워 5월초가 되면 모내기가 시작된다. 볍씨 1알을 심어서 700개에서 많이는 1000개의 벼알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100년 전 심어진 귀한 서원의 종자가 대한민국 이곳저곳 아니, 세계 곳곳에서 발아하고 잎을 틔우느라 야단이다. 벌써 꽃을 피우고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5월1일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맞이하여 성지순례까지 계획하고 비행기 탈 날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언어도 문화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네팔 포카라에서 아프리카에서도 독일에서도 모스크바에서도 미국에서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을 찾는다. 원불교를 찾아온다. 일원교법을 공부하고 싶어 한다.

정산종사는 말씀했다. "대종사께서 우리 회상 초창 당시에 친히 구술하신 가사 가운데 '사 오십 년 결실(結實)이요, 사 오백 년 결복(結福)이라'고 하신 말씀이 있었나니, 이는 우리 회상의 전도를 예언하심이니라. 결실이라 함은 새 회상의 법종자가 이 국토에서는 분명한 결과를 보게 되는 것을 의미함이요, 결복이라 함은 그 법종자가 세계에 널리 전파되어 온 세상에 고루 복과(福果)를 맺게 될 것을 의미함이니, 우리 회상은 창립 사 오십 년대 안에 이 나라에서 완실한 결과를 볼 것이요, 사 오백 년대 안에 온 세계에 편만하여 일체 생령의 한 가지 귀의하는 바가 되리라."

높은 스승의 법문은 이미 정관평 들판에서 증거해 주고 있다. '법신불 일원상의 진리와 수양·연구·취사의 삼학으로써 의·식·주를 얻고 의·식·주와 삼학으로써 그 진리를 얻어서 영육을 쌍전하여 개인·가정·사회·국가에 도움이 되게 하자는 것이니라'하신 법문이 바로 그것이다.

마음공부와 함께 짓는 유기농업으로 개인도 소득이 있고, 가정도 경제력을 얻어가고, 사회도 상생의 선연들로 함께하며 나랏일도 좋은 기운으로 도움 되게 하고 있다.

우리가 장차 세계적 큰 회상의 조상으로 드러날 것이라 하였는데, 조상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우리 교법을 갈망하고 요구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인데 그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국내에서 우리 교법을 요구하게 되고 장차는 전 세계에서 우리 교법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 하였는데 나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으며 무엇을 주고 있는가?

60년 전에 한국의 6대 종교로 부각하면서 원불교에서 세계 종교자 모임을 주관했다. 이제 몇 백 년 후에는 세계가 이 교법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지금 4대 종교로서 세계향한 웅비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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