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문명의 대전환과 큰적공
4월28일~30일, 국제학술대회

원불교100주년·원광대학교 개교7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4월28일~30일까지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과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 열린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가 교단100주년 경축과 함께 우리사회에 원불교 사상을 선언한다는 의미로 진행되는 것처럼,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종교·문명의 대전환과 큰적공'으로 세계석학들과 지성들이 모여 미래 대안으로 원불교에 대해 토론하는 장을 벌인다.

'종교·문명의 대전환과 큰적공' 대주제 안에는 3가지 목표가 담겨있다. 원불교 사상과 철학을 세계에 알린다는 '원불교 정신의 세계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표어에 담긴 원불교적 개벽사상을 '대전환'이라는 의미로 풀어 미래 대안을 모색하는 '대전환의 새길 찾기', 대학교육의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사회에 적극적인 참여와 진출을 모색하자는 '미래대학 발전방안 모색'이 그것이다.

이러한 주제와 목표아래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는 27일 해외석학 초청특강으로 오전10시 원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Donald L. Baker 교수가 원불교 예비교역자를 대상으로 강의하고, 오후3시에는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도쿄대학 카마다 시게루 (鎌田繁 Kmada Shigeru)교수가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한다.

Donald L. Baker 교수는 워싱턴 대학에서 학국역사를 전공했다. 또 대다수 연구논문과 저서가 한국의 역사와 신종교에 대한 저술일 정도로 한국 신종교에 조예가 깊다. 특히 〈Constructing Korea's Won Buddhism as a New Religion (2012)〉라는 논문 등으로 원불교에 대한 관심도를 인정받아 이번 학술에 초청하게 됐다.

카마다 시게루 교수는 도쿄대학 문학부를 졸업했지만, 2000년도에 하버드대학 근동언어문명학과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동양인 최초로 이슬람학에 대해 공부했다. IS가 세계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대부분 서양관점에서 연구돼 동양적 관점과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에서 카마다 시게루 교수의 특강은 IS 문제를 동양학적 입장에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다음날인 28일은 국제학술대회 개회식과 기조강연이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이뤄진다. 메인 기조강연자로는 원광대학교 김도종 총장, 서울대학교 백낙청 명예교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Donald L. Baker 교수가 맡는다. 이후 종교·정치·경제·생명의 대전환의 4가지 주제가 세션별로 이뤄진다.

종교 세션에서는 '각자위심(各自爲心)에서 일원일심(一圓一心)으로: 두렷하고 고요한 마음에 입각한 정신개벽의 길'이란 주제로 이화여대 한자경 교수가 기조강연을 한다. 한자경 교수는 독일의 칸트 철학 전공자이면서 불교철학 전공자이기도 하다. 한국 신종교에 대해서는 동학을 주로 주목했으나 최근 원불교까지 맥을 이어오는 개벽의 사상적 흐름을 주목하면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치 세션에서는 '성장시대의 끝에서 생각하는 민주주의'란 주제로 〈녹색평론〉의 김종철 편집장이 기조강연을 한다. 김종철 편집장은 전 영남대 교수로 활동하면서 〈녹생평론〉을 창간하고 평화와 민주주의, 에콜로지 운동을 돕기 위해 일해왔다. 현재 〈녹색평론〉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일하면서 녹색당 부설 정책연구소인 〈녹색전환연구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경제 세션에서는 '자본주의 이후 영적 깨달음과 이상사회 만들기'란 주제로 다다 마헤슈와란다(Dada Maheshyarananda) 베네스웰라 프라우트 연구소장이 기조강연을 한다. 그는 인도에 본부를 둔 아난다마르가(Ananda Marga)의 출가수행자이면서 미국 매릴랜드대학교 경제학박사이기도 하다. 아울러 자본주의를 배제하지 않고 그 속에서 대안을 모색하자는 대표적인 저서 〈자본주의를 넘어서(After Capitalism: 2014)〉를 출간했다.

생명 세션에서는 '목숨, 삶, 살림-나의 주체적 생명체험'의 주제로 김태창 전 공공철학공동연구소 소장이 기조강연을 한다. 그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활동무대를 일본으로 옮겨 교토포럼을 20여년간 기획하고 이끌어오면서 한국철학과 공공철학에 대해 전파해왔다. 특히 정산종사의 사상이 바로 공공철학임을 주창하며, 이를 현대 일본이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해왔다.

이후 29일은 종교·정치·경제·생명의 대전환의 4가지 세션별 주제발표와 토론이 원광대학교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30일은 특별세션으로 생명평화활동가 한마당과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청년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미래세대 종교청년 한마당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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