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정신적 편안함 추구
생사관으로 교화터전 이뤄

▲ 원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정선 원장은 몸과 영이 완전히 분리될때 까지 편안한 임종을 맞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원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이하 호스피스)으로 지정받았다. 17일 보건복지부에서는 시설과 인력, 장비기준 등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원병원을 전국 68번째 호스피스로 지정, 현재 전북지역에 4개밖에 없는 기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원병원 이정선 원장은 '사람이 열반을 당할 때 그들의 영생을 돕는 일을 꼭 해야 한다'며 '열반당'의 필요성을 언급했던 대산종사의 뜻을 받아 '가정방문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병원을 설립, 호스피스기관을 이뤄냈다.

호스피스란 임종을 앞둔 환자와 그 가족들을 돌보는 의료서비스를 말한다. 환자가 남은여생 동안 인간으로서 존귀한 존재임을 자각하며 내적 성숙을 가져 올 수 있게 도와준다. 마지막 순간에 편안히 떠날 수 있도록 신체·정신적으로 힘을 주고 영적으로 지혜를 밝혀주는 일이며, 사별의 고통과 슬픔을 감내해야 하는 가족들을 다각도로 돌보아 주는 일이다. 원병원에서는 환자가 더 이상의 치료에 진전이 없을 때 통증조절과 증상조절 등을 돌봐준다. 아울러 삶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상담, 교육으로 본인이 원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환자가 임종한 후 그 가족들의 상실로 인한 아픔과 슬픔이 완화되도록 도와준다.

이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호스피스를 임종에 초점을 맞추는데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 대상자가 살아있는 동안 삶의 질을 높여주고 평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 영적으로 편안을 주는 곳이다"며 호스피스에 대한 오해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는 아무것도 못 들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온전하게 안다"며 "죽음에 이르러 몸과 영이 완전히 분리될 때까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임종을 맞게 해 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임종에 대한 자세를 강조했다.

한편 원병원은 앞으로 호스피스 병동 운영과 함께 연구와 교육활동에도 중심을 두고 있다. 지역사회에 올바른 죽음문화를 선도하고 교법정신을 현장에 실현하는 교화의 터전을 이뤄갈 계획이다.

이 원장은 "죽음에 관해서 음울하게 생각하는 것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한국의 실정에 맞는 생사관을 적립하는 일들을 학계를 통해 이뤄야 한다. 원불교의 생사관을 제대로 세워야 하는 큰 숙제가 있는 만큼 대종사의 생사관이 이 땅에 뿌리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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