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효천 교무/군종교구
나의 미래를 꿈으로 시작해,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조건이라 말한다. 그러면 그 꿈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고민해본다. 가수가 꿈인 사람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 속에 열창을 하는 모습, 요리사가 꿈인 사람은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고 행복하는 모습을 그리며 노력한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 일에 빠지게 되며 열정과 정성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물으면 무엇이라 답할까? 나 역시 학생시절 꿈을 찾는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하고 주어진 일에 의심없는 매일을 보냈다. 당연한 일상이기에 때가 되면 학교를 가고, 학원도 다니며 오직 나는 어디로 진학할까 고민을 한다. 공부보다 기술이 좋아 공대 계열을 알아보기도 하고, 손재주를 사용하는 요리사의 꿈도 간직했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과는 다르게 수학과 물리라는 학문은 문턱이 너무 높아 문과로 목표를 바꾸고 일과처럼 아침에 졸린 눈을 겨우 뜨며 학교에 다녔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갈 무렵 교당을 다니기 시작했고 어느 날 교무님이 따로 불러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어떻게 살고 싶니?" 무엇을 할까만 생각했던 나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을 처음으로 던져 주었다.

교당에서 집까지 먼 거리를 걸어오며 '어떻게 살까?'라는 고민을 계속하게 되었고 그것이 시작점이 되어 그 해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를 지원하게 됐다.

무엇이든 마음먹을 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 때의 선택을 두고 다른 일을 더 해보고, 더 생각해보자 했다면 나는 지금 이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다. 고민이라는 것은 나에게 현명한 지혜를 주지만 실천없이 고민만 길어진다면 그것은 나의 발걸음을 붙잡는 방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어려움에 늘 부딪히게 되며 편하게 지내던 생활을 놓고 새롭게 무엇을 시작하자니 두려움도 생기고, 처음의 자신감도 점점 작아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종환 시인의 말처럼 그 어떤 아름다운 꽃도 흔들림 없이 필 수 없는 것이 인과의 법칙이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순간 순간의 노력들이 맺어진 결과임이 분명하다.

때로는 이 일이 내가 꿈꾸는 것과 관계가 있을까 의심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노력이란 하나의 점과 같다. 노력할 때마다 찍어지는 하나의 점이 하나씩 무수히 늘어나게 되고, 그 점들이 어느 날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 선이 완성되는 날, 나의 꿈은 이루어진다.

그 결실은 지금 상황에서 점을 찍는 노력을 하는 사람만이 갖게 되는 행복한 결실이 된다. 노력으로 이룬 성과물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사람이 무슨 일이나 그 하는 일에 정성이 있고 없는 것은 그 일이 자기에게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를 알고 모름에 있다고 했다.(〈대종경〉수행품 5장)

즉, 정성은 끝없는 노력과 실천을 의미하며 쉼 없는 정성이 곧 꿈을 현실로 바꾸는 열쇠가 된다.

※ 다음 호부터는 성무교당 이도광교무가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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