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 이상선 교무/안양교당
어렸을 적 보물찾기 했던 때가 생각난다. 많은 친구들이 보물을 찾았는데 유독 나만 찾지 못해서 눈물 날 뻔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가도 꽁꽁 숨겨둔 것을 찾아낸 기쁨에 덩달아 좋아했었다.

요사이 보물은 온통 다 드러나 있다. 보물이 있는 그 곳에선 빛이 나고 있다. 누구라도 볼 수 있고 그 보물을 갖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세상이 됐다. 밝은 세상이다. 보물의 주인도 곧장 알 수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우리에게는 보물 금강산이 있음에 기뻐했다. 그리고는 대한민국은 금강산으로 인해 세계에 드러날 것이고, 금강산은 반드시 그 주인으로 인해 더욱 빛나서 대한민국과 금강산과 그 주인이 다 같이 세계의 빛이 되리라고 미리 이야기를 했다.

세계 사람들이 금강산의 참 주인을 찾을 때 "나 여기 있다" 하고 소리 높여 대답할 날도 머지않을 줄로 확신한다고 했다. 소태산 대종사는 이어서 당부해줬다. "여러분이여 금강산이 될지어다. 여러분에게는 각자의 금강이 있으니, 닦아서 밝히면 그 광명을 얻으리라." 우리가 주인 될 길을, 주인 될 공부를 자상히도 알려줬다.

금강산이 되기로 할진대 금강산과 같이 순실하고 정중하고 견고할 것을 챙겨본다. 마땅히 모든 일을 할 때에 밖을 장식하려고만 하지 말고, 실질을 주장하여 순연한 본래 면목을 지켜가자.

남이 조금만 자기를 몰라주는 듯 싶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분하게 생각하나, 마땅히 남이 나를 사랑하고 미워하고, 알아주고 몰라줌에 끌리지 말고 본분사에 전일하자. 한번 당연한 곳에 그쳤거든 아무리 천신만고를 당할지라도 변하지 말자. 공부한 그대로 금강산의 주인을 해보는 거다.

원불교 10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 5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그 주인공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적공 보따리를 풀어놓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또 1000년의 적공 보따리를 챙길 것이다.

손님들이 찾는 주인, 우리 여기 있다 할 자격을 갖추기에 공을 쌓아온 모습 말이다. 대접할 재료도 충분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은가? 무엇으로 손님을 대접할 것인가? 찾으시는 주인 여기 있소!

주인 노릇 잘하기 위해 소태산 대종사가 언급한 내게 있는 '금강'을 들여다 본다. 안으로 각자에게 갖추어 있는 금강 자성을 찾을 것이요, 자성을 찾은 후에는 금을 단련하는 이가 금 가운데 갊아 있는 잡철 사석의 유를 제거하고 정금을 만드는 것 같이 잡념을 제거하고 또 제거하여 기어이 청정 심지를 만들 것이요, 저 금을 단련한 사람이 금을 잘 활용하듯이 마음 또한 기틀을 따라 선용하여 만행을 구비하는 성자가 될 때까지다.

부처님에게 더하지도 않고 우리에게 덜하지도 않은 우리 금강 자성자리를 찾아내 제대로 써먹어보자. 아버지 어머니가 낳아 길러 준 이 몸이 진짜 토굴인데 이 몸에 있는 단전토굴에 집어 넣어서 파손된 것이 고쳐지고 어두운 것이 밝아지도록 하라는 대산종사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가?

금강자성, 본래마음 그 주인을 찾은 주인이 참 주인이리라. 왜 축복 받아야 할 나의 삶인지? 답은 거기에 있다. 빛이 나고 있음이 보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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