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칼럼

▲ 서광덕 교무/통영교당
통영에 살아 보니까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있다. 겨울에 날씨가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며 먼지하나 보이지 않는 맑은 공기가 아침을 상쾌하게 하고 바다와 산의 어울림으로 경관이 아름답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을 비롯하여 유치환 박경리 전혁림 윤이상 등 이야기 거리가 있는 동네이고 수산물 등 먹거리가 풍부하다. 한번쯤 살아볼 만한 곳이다. 교화만 잘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교화가 잘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역량과 노력도 중요하다. 그러나 필자는 개인적인 것보다 조직을 통해서 잘 될 수는 없는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군대있을 때 간부 교육 하는 것을 보면서 이 조직에 오래 있으면 전문가가 안 될 수 없겠구나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연대장이 중대장을 지명하여 어떤 과목을 발표하라고 하니 중대장이 3개월을 연구하여 최신 이론까지 정리를 하고 실제 병사들에게 교육하는 시범을 보인다. 그러면 연대의 모든 간부들이 참관을 하고 토론을 한다. 이런 교육을 하다보면 발표자 뿐 아니라 참관자도 그 과목에는 상당한 노하우가 쌓이는 것을 체험했다.

누가 감독하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잘 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 중생들은 편함을 쫓기 때문에 누군가가 함께하고 이끌어 주어야 잘 되기도 한다. 우리가 교단을 구성하고 정책을 펴는 것도 그런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교단에 들어와서 하란 대로만 하면 저절로 낙원세계로 인도될 수 있도록 할 수는 없을까를 생각해 본다.

대종사님께서 시방세계(十方世界) 모든 사람을 두루 교화할 십인일단(十人一團)의 단 조직 방법을 제정하셨다고 하였는데 필자는 교화단 조직이 모든 사람을 낙원으로 인도하는 조직이라고 생각을 한다. 교화단이 하루빨리 활성화 되어서 시방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대종사님의 법이 전해지고 모두가 광대무량한 낙원에서 살기를 염원하며 교화단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해 보고자 한다. 교화단은 대종사님을 비롯하여 역대 스승님들이 교화단 교화를 말씀 하셨는데 활성화 되지는 않은 것 같다.

교화단의 운용에 있어서 첫째는 매달 상단회와 하단회를 하자는 것이다. 현재는 단회를 한 달에 한번 하는 것으로 아는 교도들이 있는데 단회는 상하단을 한 번씩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을 전환하자는 것이다. 종법사님과 신입교도를 제외하고 두 번의 단회를 해야 한다. 신입교도라 하더라도 연원을 달아 하단을 구성하고 단회를 하려고 할 때 조직은 성장하리라 본다. 그리고 조직이 활성화 되려면 정규단회 말고 임시단회를 자주 하여야 소통이 되고 협력이 될 것이다.

둘째, 교구나 교당에서도 여러 회의 중에서 교화단회를 최고결의 기구로 하자는 것이다. 중앙총부에서 수위단회가 최고결의기구 이듯이 교구에서도 항단회가 제일 중요한 회의가 되어야 한다. 교구나 교당의 중요사항이 교화단회를 통과하여야 한다면 교화단 중심이 되지 않겠는가.

셋째, 각종 통계를 교화단별로 내자는 것이다. 현재는 교화를 비롯한 성업회 통계 등을 교당별로 내고 있다. 교당도 중요하지만 단원별 통계를 내면 단원이 분발을 하고 노력하지 않겠는가. 또 상단회에서 격려와 분발심이 하단회에 전해지고 또 하 단원들의 다짐과 노력을 유도하리라 생각한다. 교화단이 중심이라면 교단의 모든 통계가 교화단별로 집계되고 평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화단 편성시 지역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단장이 중심역할을 하여야 함은 마땅히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

넷째, 교화단 조직을 계선조직으로 하자는 것이다. 우리의 조직을 행정조직과 친목조직으로 나누고 교정원 교구 교당은 행정조직이요 항단 저단 등의 교화단은 친목조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교화단이 주 조직인 계선조직이요 교정원 교구사무국은 참모조직이라는 것이다. 교단의 모든 일들이 교화단을 통하여 전달이 되고 협의가 되어질 때 교화단은 활성화 되리라 본다.

다섯째, 우리가 늘 사용하는 명칭을 교구대신 항단으로 지구대신 저단으로 교당대신 방단으로 개정하자는 것이다. 교화단을 통하여 통치의 원할을 기하고 교화단을 활성화 시키고자 한다면 명칭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다.

여섯째, 단원들의 공부와 사업이 단장과 문답감정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교화단은 가족이라고도 표현한다. 가족들이 하는 일들을 서로서로 알고 협력해야 하듯이 각자의 맡은 일들을 문답하는 것이 생활화 되면 좋을 것 같다. 등잔 밑이 어두워 안 보이듯이 자기의 결점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잘못된 습관이 굳어 질 수도 있다. 모든 일이 교화단에서 의논이 된다면 원만한 취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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