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은 최초법어 가운데 소태산 대종사가 마지막으로 제시한 법문으로 <정전>에서 유일하게 지도인 의무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최초법어인 '수신의 요법, 제가의 요법, 강자·약자진화상요법' 등 어느 누구라도 반드시 실천해야 할 정도(正道)를 제시한 것과는 달리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은 지도인·지도자·선생들이 실천할 조항이다.

이 법문이 나오게 된 배경은 먼저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 직후 시국을 살폈던 1916년(원기1) 상황에서 찾아봐야 한다. 당시는 일제강점기로써 국정은 극도로 피폐되고, 외세 침범으로 국가의 존망이 경각에 달려있었으며, 갖은 수탈과 탄압으로 백성은 도탄에 빠져있었다(〈원불교교사〉 5.일대전환의시대). 올바른 국가 위정자들은 실각(失脚)하고, 친일세력이 득세할 때이다.

종교계로는 개화의 물결을 타고 기독교가 서양에서 들어왔고, 보국안민(輔國安民) 광제창생(廣濟蒼生)하기를 주장하는 동학이 일어났다. 또한 동학이 여러 가지 변모와 분파를 이루어갔고, 고유의 민간 신앙에 전래(傳來)의 비결들을 결부시켜 개벽의 대운을 기다리는 수많은 신생 종파가 뒤를 이어 일어났다(〈원불교교사〉3.한반도의종교). 하지만 신생 종교들은 대개 미신으로, 허례와 공론 등의 형식으로, 혹세무민이 대부분이었다(〈원불교교사〉6.말법현상과구주출세).

또한 소태산이 10세 때 집안이 가난해 서당훈장에게 다른 부유한 학동들처럼 청탁하지 못해 홀대 당한 일, 구도 당시 6년간 도사를 찾아다니며 갖은 농락과 속임을 당한 일 등 지도인이 지도인으로서 올바로 서지 못해 당한 폐해와 설움도(<대종경>수행품47)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