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변한 10년 기도 정진
동참 13만명, 회향식 37회
기도체험으로 신앙심 고취

4월2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쉴 새 없이 정진해 온 '원불교100년성업 대정진기도'가 해제식을 맞이한 것이다. 재가 4단체(청운회·봉공회·여성회·청년회)가 주관 10년 기도는 숱한 화제와 감동을 남기며 교단의 신앙 수행 문화를 변화시켰다.

'기도일수 3654일, 동참인원 13만명, 회향기도 37회, 매일 기도시간 25분, 총 기도시간 9135분(152.3시간), 13개 교구 11번 순회, 모아진 성금 11억5천 여 만원.' 성업 대정진 기도는 원기85년 원불교청운회가 주관했던 3월1일 산상기도가 시초로 원기91년 4월27일 재가 4단체가 의기투합해 10년 릴레이(교구, 교당 순회) 기도를 결제하게 된다.

국내 13개 교구를 순회한 릴레이 기도는 중앙총부를 시작으로 전국 교구를 돌기 시작했고, 매 100일 단위로 회향식을 개최해 교도들의 신앙심을 북돋았다. 특히 500일, 1000일, 1500일, 2000일, 2500일, 3000일 회향기도는 주관 교구에서 담당, 재가출가 교도들이 대규모로 참여해 성장의 매듭을 만들었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 현지에서 거행된 3000일 기도 회향식은 최고 정점이었다. 각 교구 80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회향식은 민족의 평화통일과 교단 발전을 염원한 감동 그 자체였다. 당시 남궁성 교정원장은 "조그마한 연못의 물이 흙탕물이 없었던 것도, 처음부터 맑은 것도 아니었다. 끊임없이 어딘가에서 샘물이 솟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도가 세상의 생수가 되고, 샘물의 원천이 돼야 한다"고 기도운동을 독려했다. 회향기도가 37회나 되는 것은 기도 100일마다 회향식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기도의 긴장감을 높이고, 참가자들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 100일마다의 회향식이었다.

처음 재가 4개 단체들이 기도를 시작했을 때는 기획한 단체장들이나 임원들만 릴레이기도 의식이 강할 뿐 저변이 확산되지 못했다. 그런 관계로 교구별 기도 이관식과 교당 릴레이기도는 냉랭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4개 단체들은 기도운동이 제2의 창립정신이라는 신념으로 현장의 교무와 교도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고 기도 동참을 호소했다. 원불교 100년을 향한 서원(내면)을 다시 세우는 기도임이 확인되면서 기도운동은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어느 교구는 기도일수에 맞춰 2258송이의 장미를 준비하는가 하면 어느 교당은 성대한 만찬으로 기도객들을 맞아줬다.

10년 기도는 교도들에게 신앙의 체를 잡게 했고,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개인 기도로 성취감을 증명했다. 교당과 교단의 주인들을 많이 배출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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