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교리여행

▲ 이도광 교무/공군사관학교, 성무교당
원기101년 4월25일 서울광장에서는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앞두고 대한민국 근·현대 100년의 해원 ·상생· 치유· 화합의 특별천도재를 거행했다. 대한민국의 역사 속 일제강점기 희생영령, 한국전쟁 희생영령, 산업화 희생영령, 민주화 희생영령, 재난재해 희생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의식으로 '둥근 빛으로 다시 오소서'라는 주제로 거행됐다.

이틀 후 4월27일 원불교 중앙총부에서는 3654일 10년간 이어져 온 대정진 기도의 해제식이 또한 진행됐다. 새로운 100년과 교단 1000년을 향한 다짐으로 숨은 도인들이 쉼 없이, 끊임없이 정진 적공하여 자신과 교단과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할 수 있도록 마음과 정성을 모으는 시간이다.

그리고 원기101년 5월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소태산의 개벽시대를 열자! 마음공부로 새 세상의 주인이 되자! 울을 넘어 하나의 세계를 개척하자!'는 표어아래 원불교100년주년기념대회가 열렸다. 개교 100년의 결산을 맺고 세상과의 소통 및 희망을 나누며 새로운 미래를 향한 비전 선포를 목표로 이뤄졌다.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에 너무나 행복한 일들이 가득했다.

언제 다시 이렇게 설레고 감격스러운 시간을 또 맞이할 수 있을까? 눈을 감고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들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내 마음속에 남아있지만 눈을 뜨고 보면 아쉬움만 남게 된다.

하지만 이 거룩한 행사들을 접하면서 '인연'이라는 것에 특별한 느낌을 얻게 되어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특별천도재를 통한 근·현대 100년의 희생영령과의 특별한 만남, 10년간의 대정진 기도를 통한 숨은 도인들의 출현,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통해 만난 새로운 미래를 향한 원불교! 정말 글로 쓰고 입으로 말만 해도 가슴 벅찬 기운이 나를 감싸 안아주고 있음을 느낀다. 어디 나뿐이었을까. 인연이란 나 혼자서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은 분명 내가 만난 인연들도 나와 같이 느낀다는 것이다. 희생영령. 숨은 도인. 원불교 전 교도들이 함께 느끼며 하나 되는 인연이 되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 확신은 소태산 대종사가 100년에 한번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이 소중하고 귀한 선물을 앞으로 100년, 1000년 변치않게 잘 간직하여 영생토록 모든 생령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길 다짐해본다. 또한 이 선물의 보답으로 이 땅에 실현하고자 하는 경륜인 물질개벽에 상응한 정신개벽을 이루어 모두가 꽃 피울 수 있는 낙원세계 건설의 주인공으로 살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사람을 교화하는 이는 자신이 먼저 실지로 느끼고 체험하여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설교하며, 진실하게 참다운 인연을 널리 맺고 대중을 두루 살펴 감화시켜야 모든 사람과 참다운 법연이 맺어지고 기운이 서로 응하여 참된 교화가 이뤄지나니라"는 〈정산종사법어(공도편 50장)〉에 따라 내가 경험한 일주일의 행복한 시간이 참된 교화의 장을 펼칠 수 있는 참된 인연이었음을 확신하며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진실된 법연으로 함께 세상을 감화시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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