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 정전

▲ 김준영 교무/벤쿠버교당
정말 살아갈수록 마음의 힘이 중요하고, 마음공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을 하려고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할지 쉽지 않죠.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원불교의 마음공부는 상당히 체계적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하여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이치와 나를 포함한 이 세상 모든 존재가 부처의 위력과 권능을 지닌 존재이며, 그 존재들의 실상은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큰 은혜로 이어진 하나의 큰 생명이라는 것을 믿고 일원상과 같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우리의 마음을 알고 양성하고 사용하도록 합니다. 정신수양과 사리연구, 작업취사라는 3가지 배움의 길을 통해서죠. 그것도 훈련이라는, 배우고 익히는 반복의 과정을 통해 완전히 몸에 배도록 합니다. 단지 머리로 알고 마음으로 이해하는데서 끝나지 않고 일상에서 빛나는 삶으로 실현되는 것을 목표하죠.

그렇기 때문에 원불교의 마음공부는 두가지 형태, 즉 특별한 시간을 할애해서 일상을 떠나 모든 일을 내려놓고 공부에만 전념하는 형태와 일상에서 살아가는 전 과정을 챙기는 마음으로 공부해가는 형태로 이뤄집니다.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이라는 훈련법이죠.

정기훈련은 '공부인에게 정기로 법의 훈련을 받게 하기 위하여 염불·좌선·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일기·상시일기·주의·조행 등의 과목을 정하고' 집중적으로 삼학의 공부에만 전념하도록 합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외부와의 접촉도 끊고, 정해진 공부 과목을 전문적으로 깊이 있게 공부하죠.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양의 힘과 지혜의 힘을 기르는 것이 중심이 됩니다.

상시훈련은 그야말로 평상시의 마음공부 훈련 방법입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그 일 그 일을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고, 무슨 일을 하기 전에는 미리 연마하고, 노는 시간이 있으면 경전 법규를 연습하며, 경전 법규 연습을 대강 마친 사람은 의두를 연마하고, 저녁식사 후에는 남은 일을 처결하고 잠자기 전 남은 시간이나 새벽에 염불과 좌선 등으로 정신을 수양하며, 모든 일을 처리한 후에는 그 처리한 것을 생각하여 하기로 한 것과 하지 말자는 것에 어떠한 실행이 있었는지 대조하는 공부를 합니다. 주로 챙기는 마음, 즉 주의심으로 생활하며 때때로 수양과 연구 공부를 하죠.

때때로 교당에 와서, 그 간에 공부했던 내용들이나 감각 감상된 점, 의문이나 의심나는 사항들에 대해 지도인에게 묻고 답하는 공부를 통해 이해와 깨달음을 깊이 합니다. 또한 일주일에 한번은 법회에 참석하여 설교도 듣고, 단회도 하며 공부에 전념하며, 교당을 다녀갈 때에는 그 얻은 바를 명심하여 실생활에 활용하도록 하죠.

어떤 공부도 가볍게 생각하거나 도외시 할 수 없습니다. 삶이 공부의 소재이고, 공부를 통해 삶을 빛내고자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원불교는 이 두 훈련법을 통해 끊임없이 마음공부를 심화하고 마음의 힘을 키워가게 합니다. 제대로만 공부하면 마음에 힘이 쌓이지 않을래야 쌓이지 않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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