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 이상선 교무/안양교당
일요예회를 보고 교도님들과 강남교당 봉불식 축하차 길을 나섰다. 2분을 달렸을까?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는 일행들을 보며 부러운 생각이 나서, 한참을 있다가는 스승의말씀이 떠올라 바로 내 현주소를 가다듬게 됐다.

장사하는 사람이 상점에 좋은 상품을 준비해 놓고 오는 손님에게 적당히 매매해 대중에게 이익만 준다면 그 상점이 자연 발전되는 것 같이 종교의 교화도 모든 교재를 완전히 준비해 놓고 누구에게든지 해를 주지 아니하고 이익만 준다면 자연히 발전이 될 것이니, 과거로부터 현재까지는 형식의 선전이 발전의 중심이 되어 왔지마는 장차 세상에는 실지의 활동이 발전의 중심이 될 줄로 믿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렇다. 장차 세상에는 실지의 활동이 발전의 중심이 될 것이니 누구에게든지 이익만 줄 수 있도록 준비해놓고 만나서 제대로 전하도록 하자.

'정도(正道)는 도명덕화하고 제생의세하며, 사도(邪道)는 혹세무민하고 기인취재(欺人取財)하는 것이니, 정도는 세상에 더욱 드러나고 사도는 세상에 바로 서지 못하리라'고 했다.

이 세상에 나온 법은 좋고 나쁘고 간에 하나도 버려지는 법이 없다. 다만 그 법이 크냐 작으냐, 또 전 인류가 생활 속에서 평범하게 쓸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대도정법이 가름 나는 것이다.

앞으로는 '마음 잘 쓰는 법'만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대원견성을 해야 하리라.

정도(正道)를 밟아가는데 꼭 해둬야 할 공부를 다시 확인한 것이다. 성리를 단련하지 않고는 참 도를 얻을 수 없고 참 법을 전할 수도 없는 까닭이다. 견성하는 공부 길이 없으면 그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하셨기에 아직도 귓가에 쟁쟁한 대산종사의 말씀이 그것이다.

그러니까 마음의 근원자리를 보아 좁고 적은 마음을 넓히고 키우고 넉넉하게 만들어서 그 마음을 잘 쓰는 것이 정도인 것이다. 그래서 그 마음으로 가정에 들면 가정이 웃음밭이 되고 사회에 나가면 사회가 웃음밭이 되고 나라 세계에 처하면 그 곳에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나도 잘 살고 가정도 잘 살고 나라도 잘 살고 세계도 좋아질 것이다. 이것이 소태산 대종사의 대도요 정도인 것이다.

우리는 원불교 2세기를 힘차게 열며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밝은 지혜', '하나의 마음으로 생명을 존중하는 바른 실행'을 정신개벽 방향으로 규정하고 온 인류와 함께 정신개벽 실천운동을 전개하자고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을 선포했다.'우리는 물질을 선용하고 환경을 존중하는 상생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우리는 마음공부와 적공으로 강약이 진화하는 평화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우리는 서로 감사하고 보은하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이제 우리는 스승님 부촉의 말씀을 따르려 한다. 우리 각자가 중정(中正)으로 중심이 바루어져야 하겠고 중화로 중심이 화해져야 하겠으며, 중도로 중심이 도에 맞아서 신의 있고 원만구족한 중도실천을 하여 천하의 정도요 만고의 대도인 일원주의를 실현시키는 역군이 되어야 하겠다. 그리하여 우리가 세계 속의 원불교, 인류 속의 원불교로 지향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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