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심 교무 오랜 인연불공
마음공부·무아봉공 성직자 삶 희망

아프리카에서 1호 전무출신 희망자가 배출돼 화제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라마코카 원서도(19·체빵) 교도는 5일 익산성지를 찾아 경산종법사 앞에서 출가 서원을 약속했다.

원 교도는 서툴지만 미리 준비한 짧은 한국어로 인사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남아공 라마코카에서 온 체빵입니다. 저는 19살이고, 아홉 살에 태권도를 시작해 2014년에는 남아공 주니어 태권도 국가대표로 활동했습니다. 원불교 사랑합니다."

원불교를 만나서 마음공부를 알게 됐고, 교무들처럼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는 "교무가 된다는 것은 자기 자신만의 삶이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를 위한 삶이고, 그들과 하나 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원불교 교무가 된다는 것은 나에게 굉장히 기쁜 일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기념대회에 참석해 즐겁고 행복했다. 그 중에서도 경산종법사님이 월드컵경기장 안에 입장하는 순간의 그 느낌이 가장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어린이돕기모임에 동참하여 나와 같은 현지 출가자들이 계속 배출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원광보건대학교에서 3개월간 교육을 받고 아프리카에 돌아갈 예정이다.

원서도 교도의 출가를 이끈 아프리카 법인 김혜심 교무(요하네스버그교당)는 "라마코카에서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많이 걸었다. 3살 때부터 라마코카교당 유치원에서 다니던 아이들이 이렇게 커서 청년이 되기까지 현지 교무들뿐 아니라 한국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원서도 청년은 현지 대학에서 장학금과 생활지원금을 후원하겠다는 유혹도 뿌리치고 출가를 결심했다. 더 큰 세상, 큰일을 하고자 서원한 그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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