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최초법어, 수신의 요법 1조에 나오는 '시대(時代)를 따라~'의 시대는 세상, 사회 등의 현재 흐름을 의미한다.

최근 6일 개막된 이후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은을 '21세기 위대한 태양'이라고 지칭하며 왕조시대를 구축하고 있는 북한의 행태를 언론에서는 '시대를 역행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세계적으로 점차 인권과 평등의 비중이 커져가는 시대적 흐름에 중세사회에나 어울리는 북한의 정치 모습은 맞지 않다는 말이다.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하고 시국을 살폈던 1916년(원기1년)은 일제강점기 시대이기도 했지만, 우리나라가 서양 문물의 영향을 받아 종래의 봉건적인 사회 질서를 타파하고 근대적 사회로 개혁되어 가던 개화기(開化期)이기도 했다. 또한 소태산 대종사는 전에 없던 문명한 시대를 맞이(<대종경>교의품34)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크게 문명한 도덕 세계가 도래할 것을 예견하면서(<대종경>전망품19) 우리가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시대를 계속 맞이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를 읽지 못하는 자들을 대종사는 '날이 이미 밝아 사방이 시끄러우나 깊이 잠 자고 있는 사람', '찬 바람과 얼음 속에 씨를 뿌리고 있는 사람', '여름 옷을 그대로 입고 추위에 못 견디어 떨고 있는 사람'(〈대종경〉전망품7) 등이라 비유했다.

'도학과 과학의 병진', '동(動)·정(靜)이 골라 맞는 공부·사업의 병진'(<대종경>서품8)과 '재가출가 무차별(無差別)', '쉬운 경전', '결혼유무선택', '예법혁신'(〈대종경〉서품18) 등 교법과 조직 정비도 시대에 따른 것이다. 그만큼 '시대'는 원불교에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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