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차 문화 가교역할
심화 학습으로 지도자 양성

▲ 차(Tea) 전문가교육 및 연구를 하는 '강남 나포리 문화센터 에꼴드떼'에서는 젊은 세대들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티 세미나를 체험할 수 있다.
요즘 카페나 커피전문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티(Tea) 종류는 얼그레이와 잉글리쉬브렉퍼스트 그리고 캐모마일이나 루이보스 등의 허브티다. 좀 더 전문적인 티하우스나 티룸에서는 다즐링과 같이 세계3대 홍차와 애프터눈티를 만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전문적인 티 종류를 직접 마시고 자격증 취득까지 가능한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차 문화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강남 나포리 문화센터 '에꼴드떼' 현장을 찾았다.

강남 역삼역 8번 출구 인근에 있는 '에꼴드떼'로 들어서자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찻잔과 티 박스가 눈에 들어왔다. 에꼴드떼는 티(tea)를 뜻하는 'the'와 학교(교실)라는 뜻의 'ecole'의 합성어로 원불교 차 문화의 산실이 되고자 명명했다. 전문가를 위한 양성 교육까지 포괄적 오픈형 교육기관이자, 나포리교당 이진수 교무의 염원에 의해 차의 정신과 철학,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공동체로 운영된다.

'에꼴드떼'는 2013년에 설립된 티(TEA) 전문가 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차에 대한 이론과 실습이 한곳에서 이루어진다. 전통녹차와 홍차 이외에도 나라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차의 종류를 산지와 브랜드별로 접할 수 있다.

현재 에꼴드떼 자격과정은 일반교육과정과 지도자 과정으로 구분되며 2급, 1급, 마스터 과정을 마치면 지도자과정 수강 조건이 된다. 취득 가능한 자격증은 전문 티 테이스팅(Tasting)과 커핑(Cupping)의 훈련을 거친 티 전문가를 말하는 티소믈리에(Tea Sommelier), 2가지 이상의 티를 섞거나 티와 여러 식재료를 혼합해 홍차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티마스터(Tea Master), 창의적으로 새로운 맛과 향을 가진 블렌딩 티를 만들어 내는 티 전문가인 티블렌더(Tea Blender), 차와 어울리는 음식, 소품, 분위기 등 티와 음식 문화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선택을 조언해주는 티 전문가 티 파티 플래너(Tea party planner)까지 다양하다.

일정 교육을 마친 후 시험을 통과하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정식 등록된 민간자격증 보유자가 된다. 교육과정이 다양한 만큼 전공분야를 선택해 심화된 학습으로 해당분야 지도자로 활동할 수도 있다.

차는 어렵고, 정적인 느낌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그러나 요즘은 전문 직업군으로서 활동적인 티 마스터, 티 소믈리에, 바리스타 자격증은 취업과 창업을 위해 다양한 연령층이 소지하고 있다. 에꼴드떼의 자격증을 소지한 티 마스터와 티소믈리에 전문가들은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찻자리 마련 등 대·내외적인 차 관련 문화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이곳 '강남 나포리 문화센터·에꼴드떼'의 총 책임과 교육을 맡고 있는 이도은(호적명 진미, 나포리교당)교도는 "원불교가 차문화로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고, 누구나 알기 쉽고 편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날 수업 중이었던 차 전문가 과정은 국가와 산지별 다양한 티를 직접 우려내 색향미를 테이스팅하는 시간으로 수강생들의 모습에서 진지하면서도 행복한 여유가 함께 느껴졌다. 10년 이상 개인적으로 차를 공부했던 수강생도 이 과정을 거치면서 차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갖게 됐다는 반응이다.
▲ 에꼴드떼의 총 책임과 교육을 맡은 이도은 교도.
이도은 교도는 "'차'가 주인공이 되어 녹차, 홍차, 중국차 등에 알맞은 테이블 셋팅이 자유롭기 때문에 차에 대한 소정의 지식을 갖출 것을 권한다. 그 중에서도 차에 대한 기본 상식과 차를 맛있게 우릴 수 있는 방법을 체험하고 예쁜 꽃과 달콤한 마카롱, 케잌이 곁들어진 '티 세미나'는 적은 인원이라도 예약을 통해서 체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원불교의 대중교화를 지향하는 문화공간 강남 나포리 문화센터에 많은 재가출가 교도들의 발길이 이어지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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