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다 태자의 유성출가는 눈앞의 왕좌를 훌훌 뿌리칠 만큼 심각한 인생문제였다. 인간의 본질 문제 앞에 세속의 절대 권좌와 명예는 실로 공허하기 이를 데 없는 허상이었다. 여기에 한 청년 지성인의 골똘한 문제의식 있고 풀리지않는 난문제의 나락에 빠져든 고뇌가 있다.

인류구원의 스승으로 깨달음을 성취한 붓다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대자대비의 미소와 설법으로 한 시대를 살고 가셨다. 붓다는 천진무구한 동심동안(動心童顔)의 경이로운 모습에 무한한 신비의 우주생명 그 호연대기(浩然大氣)로 가난 질병 무지 속에 고통 받는 중생에게 부처의 덕성과 지혜 등불을 밝혀주신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지구촌 다종교 사회의 인류에게 세계의 모든 종교는 근본 원리가 하나이며 제불 제성의 본의 또한 전쟁이 없는 평화에 있음을 천명하셨다. 여기에 무엇보다도 경계해야할 참으로 무서운 걸림돌은 극단적인 종교지도자와 종교인의 배타적인 자기도취와 비인간적인 공격성이다.

이러한 차제에 <한울안 한 이치에, 한 집안 한 권속이, 한 일터 한 일꾼으로, 일원세계 건설하자>고 하신 정산 종사의 게송과,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 개척하자 하나의 세계>를 역설하신 대산종사의 메시지가 우렁찬 정신개벽의 사자후로 메아리친다.

오늘의 현대사회가 요청하는 오늘의 스승상은 박희진 시인이 노래하는 ‘솔바람 인격자는 화합은 잘 해도 야합은 못한다. 홀로 있을 때도 더불어 있고, 더불어 있을 때도 홀로 있다.

솔바람 인격자의 눈매에선 늘 그윽한 송진내가 난다. 어떠한 반감이나 적의도 그 앞에선 서리 녹듯 사라진다. 솔바람 인격자의 가슴은 거울이다. 흐느적거리던 사람도 어느덧 옷깃을 바로 하고 뼈를 되찾는다.…’

/교화훈련부 순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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