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조인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열반을 기념하는 육일대재를 모셨다. 원기 100년대를 맞아 더 한층 그리운 대종사이다. 유월은 만생령을 구원할 대서원으로 이 땅에 탄강하여 오랜 구도의 정성 끝에 마침내 대원정각을 이루고 새 회상 원불교를 창립한 후천 개벽의 주세성자인 소태산 대종사가 구세 법륜을 굴린지 28년만에 열반한 추모의 달이다. 창교 100년이 지난 오늘날 소태산 대종사가 다시 온다면 현재의 교단을 어떻게 진단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점이 원기 101년 육일대재에 후진들이 돌아볼 일이다.

개교 100주년 성업기념대회를 마친 교단의 당면 과제는 무엇일까? 정책연구소를 중심으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 교화 정책과 교역자 인력 수급 관련 세미나가 연이어 지고 있다. 바람직한 모습이다. 중앙총부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는 좋은 증표이기 때문이다.

100년기념성업회도 금년으로 해산을 해야 한다. 기념대회 이후의 남은 할 일들을 차분하게 차서있게 잘 마무리해서 교단이 교화를 주로 생각하고 교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평상 체제로 올곧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울회관 건물이 해체되고 있다. 새롭게 지어질 100년기념관 건축이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교단이 힘을 모아야 한다. 교정원 서울 이전의 건은 아직 늦지 않았으니, 신중을 기해 대중의 지혜를 다시 모아 일부 이전을 할지, 전체를 이전할지, 아니면 이전을 하지 않을지를 잘 선택해야 할 것이다.

영산성지 대각지의 변화된 모습이 오늘날 우리 교단의 현상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곳이라 생각한다. 소박하고 순수한 모습은 지금은 없다. 거대한 일원상 조각작품이 노루목 동산에 우람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나마 기존의 만고일월(萬古日月) 대각비가 그 옆을 지키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만고일월 비까지 없애자는 주장이 한 때는 더 힘이 있었지만, 선대의 유산을 함부로 훼손하지 말라는 지혜가 만고일월 비를 지켰던 것이다.

교단의 당면 과제는 교화를 일으키는 것이요, 창립기 선진들의 올곧은 정신을 고이 지켜가는 것이다. 교법정신이 교단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교화 교육 복지 문화 산업 전 분야에서 명대실소가 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일본의 치바법인 문제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근본적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사업성으로 손상된 교단의 명예를 똑 바로 되찾아야 할 것이다.

교단이 외형적인 발전은 구색을 다 갖추었다. 문제는 실속이고 내실이다. 교단의 각 분야마다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재가출가 구성원 개개인도 실력을 길러야 한다. 실다운 법위가 되도록 말이다. 신앙과 수행을 통해 수양 연구 취사의 삼대력을 두루 겸비해서 대중을 감화시키는 교화력으로 실효를 거두어야 할 것이다. 교단 구성원 모두가 심기일전으로 합심해 교단의 당면과제 해결에 총력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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