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원불교를 우뚝히 세울 수 있는 소태산 대종사의 뜻을 받들어 6천여평이 넘는 이곳에 서있게 됐다.

동양의 진리적 종교인 원불교가 이곳 서양에 자리할 수 있는 것도 동양에서 떠오른 태양의 여명이 이곳 서양을 비출 수 있어 반조임을 말하며, 온 세계가 하나임을 알려주신 진리의 여명임을 깨우쳐 주심이다.

동양의 한국에서 꽃피운 대종사의 법열을 받아 저편 서양의 중심지인 미국의 수도에 자유 민주주의 횃불이 먼저 비추어 자리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요, 억겁의 세월 속에 맺어진 연기를 받은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까지는 한국에서 온 이민족에만 주로 의존한 교화가 이제는 새로운 교당을 건축함으로 현지인으로 확산되어 동시통역과 회화를 통한 선을 위시로 현지인 교화가 서서히 활성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바자회에는 6천여 평의 대지위에 어엿한 대각전에 모셔온 일원상아래 현지인 교화는 물론 원광 한방보화당의 운영으로 한 층 더 활성화된 교화가 이루지고 있음을 보고 있다.

아직도 많은 교도는 아니지만 10여 년 전에서부터 본 교당에서 훈련받아온 젊은 학생들이 바자회를 통해서 서로 만나고 서로 소통하는 여러 명의 학생들을 보니 든든하기 만하다. 적은 교도들의 내실 있는 공부심과 원불교의 진리에 적응하는 신심과 수행심을 갖추어가는 정진 적공하는 교도들이 차차 늘어나고 있음을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나사에 근무하는 Tom Crmins(원사공)님은 당신이 평소 소중히 여기는 아버님의 의자를 직접 바자회에 책상과 거울등 가구를 출품하여 바자회에 찾아온 이들에 부러움을 받기도하였다. 직접 마지막까지 탠트를 치고 물품판매에 솔선수범하는 것을 지켜본 나는 믿음직한 우리 원불교 교도임을 자랑하고 싶다.

비교도인 젊은 학생도 함께하기도 하고 인연 따라 연로한 한국교민들의 방문으로 원불교를 새롭게 인식하고 찾아오시는 지성인들의 방문객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았다. 여기에서 시원한 전통적 생강차나 매실차를 나눌 수 있었다. 먹거리 장터에서 교당 뒷밭에서 직접 키워 담은 마늘 김치를 비롯한 15가지품목과 건강식품 건어물 13가지 한국의 정이 가득 담긴 60여 종목을 서로 나누는 장터였다. 우리는 모두가 한 포태에 태어난 한 동포임을 거듭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무료 한방 진료와 가벼운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지난 17일을 맞아 심홍제 교무님과 길산님과 묘타원님 교도회장 성산님 몸이 불편함을 무릅쓰고 성타원 봉공회장님과 함께 이 보은 바자회를 아무 사고 없이 마칠 수 있어 행복했다.

나는 워싱턴 교당에 오니 보은 장터를 준비하는 교당의 넓은 녹색 잔디밭을 망치고 있는 민들레를 뽑아내는 일을 하기로 했다.
<종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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